의왕시의회, 오늘 제2차 정례회의
국힘 의견조율 안돼 부의장 뺏겨


2024년도 예산안 심의 등을 앞두고 의왕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시 집행부와의 갈등·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1일부터 제2차 정례회의를 개최,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진행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각각 민주당 소속 한채훈·김태흥 의원이 활약한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4월19일 제4차 월례회의를 열어 12월 개최되는 제2차 정례회의 예결위원장직에 관례 등을 토대로 지난해 부위원장이었던 한 의원을 선임했다.

부위원장직은 여야가 거수로 확정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은 김 의원으로 표가 집중된 반면 국민의힘은 박혜숙 의원(2표)·노선희 의원(1표)·기권(1표) 등으로 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무소속인 박현호 의원이 당시에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만큼 여당이 다수당이었고 여당의 수장인 김학기 의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부위원장 관련 의견 수렴과정에서 결론을 못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모두 야당 의원이 선임됨에 따라 시 집행부·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번 예산 정국이 자칫 민주당의 일방적인 안건 처리로 갈등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정 최대 관심사인 '오매기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의왕도시공사 현금출자 동의안 심의·의결 과정에서 여당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 예산을 확정함에 있어 위원장이 민주당이라면 반드시 부위원장은 정치력을 발휘해서라도 국민의힘이 가져갔어야 했다"며 "오죽 절실하면 오매기사업 추진을 위해 야당 의원을 초청해 김성제 시장이 1일 직접 설명회를 추진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회 관계자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정례회를 진행하게 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뜻으로 단합해 회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매기 관련 동의안 등 주요안건 처리를 위해 야당과도 충분한 논의를 진행해 일방적인 의사일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