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조아용' 변화 이끄는 이금빈·김유경 디자이너

내년 탁상달력 첫날부터 주문 밀려
신규 굿즈상품 제작·판매까지 직접
올초 스토어 운영… 매출상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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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상품 개발에 주력해 온 이금빈(오른쪽)·김유경 디자이너가 조아용 쿠션을 들고 환히 웃고 있다. 2023.11.30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조아용의 변신, 우리 손에서 시작되지용!"

매년 12월이 되면 수요가 급증하는 물품 중 하나가 바로 달력이다. 용인시는 최근 공식캐릭터 '조아용'을 활용한 내년도 탁상달력을 출시했고, 올해 달력보다 한층 더 귀여워진 디자인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 첫날부터 100개 이상의 주문이 밀려들며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화제의 조아용 달력은 이금빈 디자이너의 손에서 탄생했다. 대학에서 미술과 환경디자인을 전공한 이씨는 지난 5월부터 용인시지역자활센터 소속으로 조아용 신규 디자인 제작에 참여하며 기존의 정형화된 조아용 디자인을 응용,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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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용 캐릭터를 활용한 2024년 달력. /용인시 제공


'골프 8학군'이라 불릴 만큼 골프장이 많은 용인시의 특성을 살려 '골프 조아용'을 만들었고, '스마일 점퍼'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로부터 착안해 '높이뛰기 조아용'도 선보였다. 지난 10월 열린 사이버과학축제를 앞두고 '로봇 조아용'도 내놓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우상혁 선수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활용해 그립톡을 출시하는 등 자신이 개발한 디자인을 상품에 접목해 각종 조아용 굿즈를 만들어내는 일도 이씨의 몫이다.

이씨는 "상품 디자인 일은 처음 해보는데 직접 디자인을 통해 제작한 상품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소비자와 곧바로 접촉할 수 있다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디자인부터 상품 제작과 판매까지 과정 전반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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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컨셉을 가진 조아용 캐릭터들. /용인시 제공


귀여운 조아용의 얼굴이 새겨진 마우스패드도 지난 여름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마우스패드를 제작한 김유경 디자이너는 지난 9월 계약기간이 만료돼 현재는 센터를 그만둔 상태지만, 올 한해 이씨와 함께 조아용 굿즈 신규 디자인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김씨는 "앞으로도 디자인 관련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조아용과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조아용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두 디자이너는 올해 초 오픈한 조아용 굿즈 온라인 매장 '조아용 in 스토어'에서도 십분 역량을 발휘해 왔다. 상품 디자인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공간 내 상세페이지 디자인까지 책임지며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매력을 알리는 데 집중,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신미영 용인시 자활지원팀장은 "사실 자활센터 예산으로 인건비를 들여 인력을 고용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날로 커지는 조아용의 인기 속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지속적인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여의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재능기부에 가깝다시피 고군분투해준 두 디자이너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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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빈, 김유경 디자이너가 작업 중인 모습. 2023.11.30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