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수원삼성 감독대행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2 김형욱기자 kyeongin.com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이날 강원FC와 0-0으로 비기며 구단 창단 첫 K리그2 강등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염 감독대행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제가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나왔다”며 “저의 부족함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의 살아있는 ‘레전드’인 염기훈은 지난해 은퇴를 할 수도 있었지만, 올해 말까지 계약을 연장해 팀에 남았다. K리그1에 잔류했더라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었지만, 감독대행까지 맡아 K리그2 강등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떠안았다.


그러나 염 감독대행은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저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2010년부터 수원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염 감독대행은 “처음 수원에 왔을 때 이름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열악해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염 감독대행은 “선수들한테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 삼성은 올해 4월 18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다고 밝혔고 이어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은 지난 9월 26일 김 감독마저 경질하고 염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잦은 감독교체는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대행은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 은퇴하지만 앞으로 수원을 사랑하고 응원할 것이고 수원이 잘 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지도자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염 감독대행은 “제가 어디서 지도자를 시작할지 모르겠지만 지도자의 꿈을 계속 가지고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