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타당성 조사 종료 내년 6월로
추진위 "용인시민 기만행위" 성토
용인시 "일부 지연… 좌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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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오산 분당선 연장 공동추진위원회는 4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선 연장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2023.12.4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용인시 기흥구 보라·공세·고매·지곡동 일대 주민들이 '기흥~오산 분당선 연장사업'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지연되는 점을 우려하며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흥~오산 분당선 연장 공동추진위원회는 4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의 요구는 단 하나, 기흥~오산 분당선 연장사업이 투명하고 조속하게 추진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흥~오산 분당선 연장사업은 2021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사업이다. 수도권 교통 혼잡 해소 사업 중 하나로 선정돼 분당선 기흥역에서 오산에 이르는 16.9㎞ 구간을 복선 전철 형태로 신규 개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총 사업비는 1조6천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이 사업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은 당초 지난달 마무리 될 예정이었으나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용역 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를 두고 기흥구 남부권 일대 주민들은 당혹감을 드러내며 사업의 정상 추진을 향한 불안감마저 표출하고 있다.

추진위 측은 "기흥구 남부권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행락철이나 주말만 되면 지옥이나 다름없는 교통체증에 시달릴 뿐 아니라 외출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통지옥 해소를 위해 오매불망 분당선 연장 사업이 추진되기만을 기다려온 주민들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기약 없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앞서 용인시의회 김운봉(보라·동백3·상하동) 의원도 지난달 20일 제277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짚은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당초 올해 11월 마무리 예정이었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내년 6월로 바꾼 건 분당선 연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용인시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시는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받아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전타당성 조사라는 말 그대로 사업 추진에 앞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이다 보니 조사 용역 기간이 일부 늘어난 것일 뿐, 일각의 우려처럼 사업이 좌초되거나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들과도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