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에 그물 설치 "몰지각한 행위"
비닐 쓰레기들 수초에 걸려 '눈살'
파주시, 생태계 보호 수거 서둘 것

파주 운정신도시 소리천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다. 국가하천 공릉천의 지류인 소리천 하류에 누군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몰래 그물망을 쳐 놓았으며, 하천 곳곳에는 지난 여름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수초에 걸려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리천 하류는 공릉천과 직접 연결되고 자연 수초가 잘 자라고 있어 팔뚝 만한 잉어는 물론 크고 작은 물고기가 많아 겨울이면 청둥오리 등의 철새가 날아들고 평소에도 백로, 가마우지 등이 서식하면서 주민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6일 주민 등에 따르면 파주시 와동동 운정신도시 변전소 앞 하수 배출구 인근 소리천에는 누군가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불법으로 설치한 그물이 물속에 잠겨 있다.
이 그물은 서해 조수 간만의 직접 영향을 받는 소리천에서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드러났다가 밀물이 되면 다시 물속에 잠기기를 거듭하고 있다.
또 이 일대는 지난 여름 조리읍 능안리 일대에서 떠내려온 비닐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는 등 하천의 미관도 해치고 있어 산책 나온 주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운정 호수공원과 연결되는 소리천은 주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즐기는 휴식공간인데도 불구하고 누군가 그물을 몰래 설치했다"면서 "하천 생태계를 망치는 이런 몰지각한 행위는 결국 우리에게 피해를 남겨 준다"고 비난했다.
소리천 상류 지역은 운정 호수공원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질 등을 시가 직접 관리하고 있으나 공릉천과 연결된 소리천 하류 지역은 국가하천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리권을 갖고 있고 시가 위탁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 소리천 하류 공릉천 합수 지점에서 산책로 연결 공사를 벌이면서 물길을 막는 통에 (그물 설치 지점이) 잠기면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그물 제거와 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해 소리천 생태계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