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FC가 K리그1 잔류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부산 원정을 떠난다.
수원FC는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1차전을 치른다.
오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지만, 이미 배수의 진 앞에선 수원FC입장에서는 작은 변수도 놓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수원FC가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부산과 맞붙었던 것은 K리그2 시절인 지난 2019시즌 32라운드다. 이 경기에서 수원은 0-2로 패했었다. 수원은 부산을 상대로 4년 만에 설욕전에 나서게 됐다.
수원FC는 지난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경기에서 제주와 1-1로 비기며 리그 11위(승점 33·8승 9무 21패)에 자리해 ‘자동 강등’을 면했다. 제주전에서는 후반 5분 이영재가 프리킥 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영재의 골이 아니었다면 K리그2 강등의 주인공은 수원FC가 될 뻔했다. 짜릿한 동점골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점은 부산전을 앞둔 수원FC에 호재다. 제주전 무승부로 수원FC는 리그 3연패도 끊었다.
부산은 올 시즌 내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며 김천 상무와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 K리그2 우승을 김천에 내주긴 했지만 부산은 승점 70(20승 10무 6패)을 획득하며 정규라운드를 2위로 마쳤다. 부산은 올해 리그 36경기에서 29골밖에 내주지 않으며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공격에서는 외국인 선수 라마스가 리그에서 10골과 8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김찬도 리그에서 8골과 1도움으로 승리를 도왔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페신도 리그에서 7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상대팀에겐 위협이 됐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탄탄한 부산은 올해 K리그2에서 강팀으로 군림했다.
또 부산은 지난달 26일 홈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충북 청주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경기가 없었다. 부산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상대팀을 기다렸다.
수원 삼성이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2행이 확정된 가운데 수원FC마저 부산에게 패해 K리그2로 강등된다면 2024시즌 K리그1에 경기도 연고팀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수원FC는 경기도 연고 프로축구팀들의 운명을 짊어지고 부산과 혈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승리의 여신이 과연 수원FC와 부산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