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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사례관리 대상자 관심과 도움에 보답.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편지와 함게 현금을 기부. /광주시 제공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현금을 기부한 이름없는 천사가 있다.

지난 4일 광주시청 아동복지과에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편지에는 치매 노인을 모시고 경제적으로 힘들게 지내던 중 광주시청 아동복지과 김유주 통합사례관리사와 시청 직원의 도움으로 극단적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는 내용과 함께 현금 50만원이 동봉돼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현금은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앞으로도 여유가 있을 때 주위를 돌아보며 살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시는 익명의 편지였지만 편지의 주인공은 올해 치매 아버지를 모시며 실직 상태로 지내던 아동복지과 사례관리 대상자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편지를 받아 본 김유주 통합사례관리사는 "아직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황이 아닐 텐데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 마음이 너무도 따뜻하고 고맙다"며 "사례관리를 하면서 정말 보람된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는 대상자가 기부한 성금 50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광주시 소외계층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에 쓰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