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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성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내가 왜 정치를 하느냐'를 마음 속 깊이 느끼며 내가 하고자 했던 정치, 시대 정신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매일 이른 아침 출근 시간 때마다 광명시의 가리대사거리, 우체국사거리, 광명코스트코, 세계로마트 가운데 한 곳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강신성 대한체육회 부회장.

그의 1인 시위는 지난 5일로 75일 차를 맞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위에 나서는 모습에 본 상대 당 사람들조차 그의 부지런함에 감탄을 쏟아 낼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던 강 부회장은 내년 4·10 총선에서 광명을에 다시 도전을 나선다. 사실 광명을 선거구는 같은 당의 현역 국회의원 2명과 경쟁을 치러야 할 정도로 녹록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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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강신성 대한체육회 부회장. / 강신성 부회장 제공

그렇지만 그는 단순히 얼굴 알리기 활동보다는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핵폐수를 방류했던 지난 8월24일부터 1인 피켓 시위를 하며 시민들의 생각을 대신 전하고 있다. 또한 피켓 내용도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 반대'에서 '국정기조 전면쇄신', '청년고용 확대' 등 윤석열 정부의 내각 쇄신 촉구로 이어지고 있다.

강 부회장은 "정치하는 어른들이 잘못해서 미래 세대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게 돼 핵폐수 방류 반대 1인 피켓 시위를 하게 됐다"며 "지금은 맞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틀릴 것이고 과학적으로 증명이나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를 1년 6개월이 넘도록 만나지 않고 탄압만 하고 있다"며 "경제, 안보, 민생 등 안전한 것이 하나도 없어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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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는 강신성 대한체육회 부회장(앞 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강신성 대한체육회 부회장 제공
올해 1인 피켓 시위와 함께 강 부회장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바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다.

백지화 발표 전날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삭발까지 했던 강 부회장은 "2017년 10월 연고가 없던 광명시에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으로 내려왔을 때 현안을 살피던 중 구로차량기지가 포함돼 있었다"며 "그때부터 광명시의 미래를 위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지금까지 시종일관 반대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6명의 시민대표들이 삭발하는데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다"며 "광명시민들이 우리 민주당에 준 애정과 광명을 지켜온 당원들이 마음을 알기에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세종시까지 쫓아가 자발적으로 삭발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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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강신성 대한체육회 부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스켈레톤 남자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신성 대한체육회 부회장 제공

태권도 공인 4단인 강 부회장은 초록우산(구 어린이재단)에서 18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을 정도로 청소년 복지 전문가로 손꼽힌다.

또한 본격적인 사업을 하던 중 2005년 체육계 선배들의 권유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부회장을 맡으면서 2018년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와 더불어 낯설었던 동계스포츠 종목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2012년부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과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등 기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4년 만에 재도전에 나서는 강 부회장은 "지난 총선 때에는 연고가 없던 광명에 처음 내려와 정치를 몰랐고 시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했었다"며 "실패 이후 지역에 남아 많은 시민과 당원들을 만났고 '내가 왜 정치를 하느냐'를 마음 속 깊이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 강신성이 아닌 광명시와 광명시민들, 그리고 내가 하고자 했던 정치, 시대 정신에 맞는 정치를 하면서 그동안 받았던 것과 배웠던 것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싶다"면서 "광명시를 정확히 알고 광명시에서 뭐를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기에 마음껏 일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