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내용은 부지 ‘9만㎡·건축비 100억원’
“분담 언급 맞지만, 양측 다 추후 검토 의견”
실무협 통해 만나자는 연락… 일정 잡을 계획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이하 인하대병원)에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1천600억원이 확정 합의된 사항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는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인하대병원 추진경위를 설명한 뒤 “확정된 내용은 대학부지 9만㎡와 건축비 100억원 제공까지”라며 “올해 3월23일 대표협의체에서 1천600억원씩 분담하자는 식으로 언급된 건 맞지만, 양측 다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진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사는 대표협의체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A 전 공사 사장은 인하대병원 건립비용을 3천200억원으로 주장하며 인하대병원 예정부지 도시개발 민간사업자들이 지원 가능한 금액을 최대 1천600억원으로 예상했다. A 전 사장은 그러면서 “공사 단독으로 추진할 사항이 아니며, 김포시의 보고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자리에서 인하대 총장도 1천600억원 분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학교법인 정석학원 상임이사는 “이 정도 예산을 총장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이사회 의결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공사 측은 이후 도시개발 민간사업자들에게 1천600억원 지원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민간사업자들은 부동의했다. 인하대 측도 1천600억원 투입과 관련한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이형록 공사 사장은 “대표협의체 이후 양측 다 진행된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공사 측이 인하대 측에 제공키로 확정된 건 지난해 2월 MOA에 명시된 대학부지 9만㎡와 건축비 100억원까지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병원 건립비용 3천200억원에 대해서도 비현실적 액수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인일보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공사가 추천한 정림건축은 인하대병원 건립비용으로 7천억원, 인하대 측이 추천한 삼일회계법인은 5천억원 이상을 산출했다”며 “그럼에도 대표협의체에서는 3천200억으로 현실성 떨어지는 논의를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하대 측은 대학병원을 누가 어떻게 언제까지 지을 건지 명확한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토지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며 “평가액만 2천억원에 달하는 해당 부지는 5호선이 연결되고 주변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 가치가 치솟을 수밖에 없고, 대학(병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김포시민을 위해 기부채납 하게 돼 있는 시민의 재산”이라고 부연했다.
이 사장은 “인하대 측에 구속력 있는 자금 조달계획서를 달라고 요구 중인데 아직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실무협의체를 통해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와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