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자원봉사대상 대통령상 표창받은 이보경 사무국장
양평군종합센터서 행적 공로 인정
수요처 확장·소외이웃 돌봄 등 기여
지역봉사자 연결·체계구축도 한몫
"앞으로도 봉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해 행복해질 수 있는 계기를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5일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 이보경(51) 사무국장은 '2023년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에서 대통령상 표창을 받았다.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은 국가적 재난·재해 수습에 헌신하고 이웃에 대한 봉사와 선행을 계속 실천해온 우수 자원봉사 단체·기업·지자체 등을 발굴·포상하는 행사다.
이번에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 사무국장은 군 자원봉사활동의 질적 향상과 봉사의 활성화를 이루어냈다. 특히 자원봉사 수요처 확장과 자원봉사자 대상 할인가맹점 확대, 기후위기 대응 봉사, 소외된 이웃 돌봄,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 여러 행적을 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사무국장은 1997년 양평군자원봉사센터가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27년을 같은 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바뀔 동안 양평군의 봉사체계를 구축하고 봉사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연결했다. 그 결과 현재 1365 자원봉사포털에 등록된 양평군 봉사자들은 3만3천여 명에 달한다.
이 사무국장은 "센터가 처음 생겼을 땐 청소년 아이들에게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가족봉사단에 집중했다"며 "그 아이들이 자라서 여전히 봉사를 하고 있고 가족이 되어 봉사를 하러 오는 모습을 보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가족봉사단이 다 함께 기름을 닦았다"며 "10년 뒤 태안봉사센터에서 당시 봉사자들을 초청했는데 깨끗해진 바다를 보고 함께 뿌듯해 했던 게 아직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2019년 진행된 '안전한 스쿨존지키기 사업'을 꼽았다. 해당 사업은 양평군청·경찰서·교육청·녹색어머니회·모범운전자회·주민이 연합해 등하교 시간 불법주차, 속도위반을 줄이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프로젝트로, 활동 결과 스쿨존 과속 적발 건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지난해 폭우로 인한 재난구호 활동,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플라스틱병 조끼 제작, 장마철 빗물받이 청소 등 크고 작은 곳에서의 손길을 함께 보탰다.
이 사무국장은 "27년 전 봉사를 함께 시작했던 분들이 생각해보면 지금의 제 나이였다. 그분들이 여전히 같은 봉사의 자리에 계신다"며 "제가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닌 군내 봉사단체와 봉사자분들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봉사의 자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