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인재 키우는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빅데이터 분야 '한국판 뉴딜사업' 선정
'반도체' 몰입형 교육… 취업 연계 지원
'친환경 車' 전문 인력 거점교육기관도

유학생 유치 평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뿌리산업' 외국인 교육… 지역인력 공급
"지역사회 발전 주도 혁신 플랫폼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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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빅데이터, 반도체, 친환경자동차 맞춤형 인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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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변화의 강풍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교육체계 시스템을 흔들고 있고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학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기에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유형별 혁신을 선도할 특성화 대학을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며 정부의 재정지원도 학문연구, 산학협력, 수익창출, 직업교육 특성화 등으로 분류돼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교육부 소관이던 대학에 대한 행·재정적 권한을 지자체에 대폭 이양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20년 뒤 입학자원이 현재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 존폐 위기에 놓이는 대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이양해 지역사회와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도입하는 것으로 '대학혁신' 촉진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한 지금, 2023년 '글로컬(global+local)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컬대학은 지역, 산업계 등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에 일반재정지원 국립대학 육성사업, 지방대학 활성화 사업, 지방전문대학 활성화사업을 집중하는 정책이다. 현재는 비수도권 대학에만 해당되지만 머지않아 모든 대학이 추진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에 선도적으로 대학 혁신을 위한 학생성장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운영 중인 시흥의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수도권 대학의 '모범'이 되고 있다.

■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혁신융합대학-빅데이터 분야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공유대학 체계 구축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신기술 분야 핵심 인재 10만명을 양성하는 '한국판 뉴딜'의 신규 과제이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이하 경기과기대)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혁신융합대학의 빅데이터 분야 사업에 선정된 전국 7개 대학(서울대, 경상국립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전북대, 한동대 등)과 함께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며, 6년간 총 72억원의 교육부 재정지원을 통해 대학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제조업 혁신을 위한 빅데이터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첨단산업 부트캠프 인재양성-반도체 분야


최근 들어 빅데이터 분야와 함께 주목받는 분야가 반도체 분야로 경기과기대는 신속한 맞춤형 전문 인재 공급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5년간 75억원을 지원받으며 기업과 함께 '반도체 MI역량', '시스템반도체 SW역량' 중심의 몰입형 교육과 현장성이 높은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반도체 분야에 적합한 전문가를 배출해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학생들의 취업 연계를 지원한다.

■ 미래형 자동차 현장인력 양성사업-친환경자동차(xEV) 분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와 같이 친환경자동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친환경 정책과 에너지 효율성 때문이다. 미래형 자동차 분야 융합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2021년 4개 대학(대림대·인하공전·아주자동차대·동의과학대)가 거점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어 2022년 2개 대학(동서울대·영남이공대), 2023년 1개 대학을 거점 교육기관으로 선정하는 사업에 경기과기대가 포함되면서 3년 동안 10억5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친환경자동차(xEV) 전주기 현장 수요에 맞는 융합형 기능기술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산업현장 수요기술 중심 기능숙련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수요기반 xEV 융합기술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교육과 고용의 순환 생태계와 성과확산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 지역사회에 현장 밀착형 미래형 자동차 전문인력을 공급한다.

■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International Education Quality Assurance System, IEQAS)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해 교육 국제화 전략, 국제교류 활동, 국제화 환경 및 지원 인프라, 외국인 유학생의 교육·관리 지원과 관련된 대학의 모든 노력 및 활동을 평가해 국제화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인 대학의 역량을 인증하는 제도다.

경기과기대는 2021년부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서 교육의 질과 국제화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재한 외국인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기본소양(한국어, 한국문화)을 교육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허남용 총장과 학생들
허남용 총장과 학생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제공

■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

경기과기대는 뿌리산업 분야 숙련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외국인 유학생 양성 및 뿌리기업 취업 연계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지원부의 지원을 통해 표면처리, 금형, 용접분야에서 총 120명의 뿌리산업 관련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하는데 이 과정을 이수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취업비자(E-7) 취득을 통해 제조 및 기술산업분야 전문인력으로 지속적인 국내체류가 가능하기에 지역산업 노동력의 부족을 보완하고, 해외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는 인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허남용 총장은 "이제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의 중요한 인적·물적·문화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였고 대학의 역량 강화는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술주권 확보를 통해 미래 국익을 담보할 수 있는 중차대한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특히 "지역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학문연구, 산학협력, 평생교육, 직업교육 특성화에서의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혁신의 방향이 대학-기업-정부의 '3중 나선 모델(Triple-Helix model)'에서 지역사회가 포함돼 보다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프로세스가 강조된 '4중 나선 모델(Quadruple-Helix model)'로 발전하고 있는 현재, 지역사회의 발전을 주도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으로서의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흥/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