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지역공동체로 이웃들 절박한 사정 해결"
34년차… 15년 이상 지역근무 베테랑
퇴근해도 강력 범죄땐 현장서 지휘
5년 연속 '베스트 지역관서' 1위 자리
"우리 주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들이 누굴 제일 먼저 찾겠습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경찰의 업무가 아닌 게 없습니다."
34년 차 이장규 경감이 이끄는 수원남부경찰서 인계지구대는 5년 연속 경기남부경찰청 선발 '베스트 지역관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도 어김없이 베스트 지역관서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가스누출로 자칫 큰 사고가 날 수 있던 사건을 미리 방지해 수원남부소방서로부터 재난대응유공자로 선정돼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30여 년의 경찰 생활 중 15년 넘게 지역 경찰로 근무했다. 근무지도 영통지구대, 장안문지구대 등 치안수요가 많은 곳에서 산전수전을 겪어 주변에선 베테랑 경찰로 불린다. 그런 그가 일일 평균 70건 이상 사건을 처리하는 인계지구대의 대장으로 있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이 경감의 하루는 오전 6시에 출근하며 전날 야근조로부터 간밤에 있었던 사고를 보고받는 것으로 시작해 종일 관내 업무를 처리하다가 오후 7시에 당일 야근조를 격려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새벽에도 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 집에 있다가도 어김없이 출동해 현장을 지휘한다.
그는 "경기도에서 가장 바쁜 지구대를 이끄는 지구대장으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퇴근 후에도 경찰관으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말자고 늘 사명감을 다진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로서 이 경감은 범죄 예방과 치안 활동이 단순히 경찰 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인계동 내에 자율방범대와 생활안전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행정복지센터 등을 두루 만난다"면서 "민·관·경이 협업하는 곳이야말로 치안 공백이 없는 끈끈한 지역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수원 시민 운동동아리인 '수원러닝크루(SRC)'와 주민, 경찰 등 80여 명이 함께 인계동 유흥가 밀집 지역을 합동 순찰했다. 이 순찰에는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도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흔히들 경찰은 제복 입은 시민이라고 한다. 시민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누구의 목소리 하나 허투루 들을 것이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경감은 오늘도 무거운 마음으로 제복을 입는다.
마지막으로 이 경감은 "신고된 사건은 크거나 작거나 모두 각자의 절박한 사정이 있다"며 "작은 신고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해 대처하기 때문에 도내 최상위 치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