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kt wiz 이끌 '영건들'·(2)] 외야수 정준영


프로 1년차에 PO·KS 엔트리 승선
亞야구선수권 KT서 유일 태극마크
"투수에게 까다로운 타자로" 포부


정준영
지난달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수원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 정준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2023.11.11 /kt wiz 제공

프로야구 수원 kt wiz의 외야수 정준영(19)은 프로 데뷔 첫해인 2023년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신인으로서는 쉽게 하지 못할 경험이다. 이제 막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를 중요한 경기에 포함했다는 건 이강철 KT 감독이 정준영의 실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정준영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타수 2안타를 치며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타율 0.500을 기록, 결과까지 만들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정준영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대만에서 열렸던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다. KT 소속으로는 유일했다.

서울 장충고를 졸업한 정준영은 지난해 9월에 열렸던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0순위로 KT에 지명돼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정준영은 아직도 가을 야구 무대를 경험했다는 것이 얼떨떨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큰 경기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며 "플레이오프 때는 많이 떨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준영은 "적응이 되면서 정규시즌과 똑같은 마음으로 시합에 임했다"고 말했다.

정준영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는 허벅지 부상으로 정규시즌 후반기 경기 대부분을 결장했다. 경기에 더 출전했다면 올 시즌 정규시즌에 기록했던 0.292의 타율은 더 높아질 수도 있었다. 그는 "후반기에 다쳐서 많이 아쉬웠다"며 "(부상 당시)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73㎝의 키에 좌타인 정준영은 KT의 베테랑 조용호(34)와 신체 조건이 비슷하고 좌타자라는 점도 같다. 두 선수 모두 수비 포지션도 외야수다. 이 때문인지 그의 롤모델은 조용호다. 정준영은 "조용호 선배는 야구하는 스타일이 저와 비슷하다"며 "프로에 와서 초반에 타격에 관해 많이 물어봤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고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LG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을 내준 KT는 내년에 가을 야구를 넘어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2024시즌에 프로 2년 차가 되는 정준영의 마음가짐도 다르다. 그는 "가을 야구가 큰 무대임을 알게 됐다"며 "내년에 가을 야구를 한다면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영은 "신인왕 조건이 아직 되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신인왕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BO 표창 규정' 제7조에 따르면 타자의 경우 KBO리그에서 5년 이내 및 60타석 이내(정규시즌 기준·당해 연도 제외)의 조건을 충족하면 신인선수로 본다. 정준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55타석만 소화해 내년에 신인왕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수비에서 여유가 생겼다는 정준영. 그는 "올해는 정신없이 지나갔던 거 같다"며 "내년부터는 제가 해왔던 다부진 야구를 하겠다. 주루할 때는 항상 전력 질주, 타격할 때는 어떻게 해서든 투수에게 까다로운 타자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정준영이 프로 2년 차 시즌에는 어떤 성장세를 보일까. 정준영이 있는 KT 외야진은 든든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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