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5위·FA컵 4강·ACL 진입 등
감독 "필리핀 원정에도 응원 감사"

인천 Utd 엠블럼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20주년 시즌이 마무리됐다.

인천은 지난 13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기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마지막 경기인 카야FC 일로일로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인천은 첫 출전한 ACL에서 4승(2패)째를 올리며 승점 12로 요코하마 F.마리노스, 산둥 타이산과 동률을 이뤘다. 세 팀은 맞대결에서도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했고, 세 팀 간의 골득실에서 인천(-1)이 가장 뒤지며 요코하마(+1)와 산둥(0)이 G조 1·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인천은 지난 9월에 열린 G조 1차전 일본 원정에서 강호 요코하마에 4-2 완승을 거두는 등 요코하마에 2번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산둥에 당한 0-2, 1-3 패배가 인천의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12월까지 이어진 인천의 올 시즌이 모두 끝났다.

조성환 인천 감독과 선수단은 시즌 개막 전 3개의 목표를 내걸었다. 2022시즌에 달성한 리그 4위 이상의 성적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ACL 16강 진출이었다.

결과적으로 인천은 ACL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모든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인천은 올해 리그 5위, FA컵 4강에 올랐다. 거의 목표에 근접했으나, 마지막에 미세한 차이로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팀 역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를 병행하면서 일군 올해의 결과물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시즌 전반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위권에 자리했던 인천이 여름에 대약진하면서 중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2년 연속 파이널A(1~6위)에 진입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2승(2무1패)을 올리며 2024~2025 ACL 진출권 획득 직전까지 갔지만, 4위 전북 현대에 승점 1 차로 5위에 자리했다.

인천 선수단 또한 아쉬움보단 팬들과 함께 올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에 의미를 뒀다.

조성환 감독은 카야와 경기 후 "올해 리그와 FA컵, ACL 등을 병행했고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이런 부분을 통해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필리핀 원정임에도 팬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팀의 구성원 모두에게 칭찬과 함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야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으며, 세 번째 페널티킥 골을 성공한 김도혁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로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는데 골도 넣고 이겨서 좋다"면서 "감독님, 코치님들, 지원스태프, 사무국 등 모든 분이 올 시즌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닐라/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