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첨단과학 중점도시를 목표로 지역 내 ‘과학고등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위를 구성한데 이어 관계기관들이 참여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동력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시는 지난 15일 시청 만남실에서 부천고교·부천시의회·부천교육지원청과 ‘부천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구성된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위’는 현재 과학중점학교로 운영 중인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부천고는 2016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어 과학·수학·정보 등 과학고 교육과정을 준비하기 수월하며, 기존 학교 시설 활용으로 신설 시 4년 이상 걸리는 준비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그린스마트스쿨·경기형 공간재구조화 사업 선정 등으로 시설 개선 예산 230여억원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시설 개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과학고 설립을 토대로 지역내 첨단산업 인프라, 문화예술 기반, 과학 인재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첨단과학 중점도시’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학 인재와 SK그룹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인력이 집적하는 부천 대장 SK그린테크노캠퍼스, 미래를 주도할 4차 산업 둥지로 주목받는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등 첨단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비전을 설계하고 있다.
균형 잡힌 수도권 내 과학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연쇄적으로 이루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1천362만 인구 규모의 경기도에는 과학고가 단 1곳 밖에 없다. 도 보다 인구수가 현저히 적은 서울(940만)·인천(299만)에 과학고가 각각 2곳씩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불공평한 교육환경에 놓인 셈이다.
시는 부천 과학고 설립이 광명·시흥·안산 등 도내 서남부권역 도시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큰 지지대가 되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 1·7호선, 서해선, 광역철도 대장-홍대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D 노선 등 시가 향후 갖출 촘촘한 교통 인프라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부천 과학고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자라는 ‘꿈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고 설립추진 TF를 조직하고, 재정·행정·시설·인사·교육과정 등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에 필요한 지원 방안을 폭넓게 계획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은 타당성과 현실성을 모두 갖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이라며 “미래를 여는 열쇠인 과학과 부천의 첨단산업을 결합해 첨단과학 중점도시로 가는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