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 일산TV·경제자유구역 클러스터 조성 속도
대화·법곶동 87만㎡ 첨단산단 착공
공항 인접해 접근성·정주여건 탁월
국립암센터 등 대형병원 인프라도
글로벌기업·대학·연구소 유치 방침
특례시인 고양시가 바이오·정밀의료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월 일산테크노밸리가 본격적인 조성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경제자유구역 최종지정, 국가첨단전략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를 위한 사전준비가 한창이다. 시는 관내 6개 대형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국내외 협력네트워크를 확대해 첨단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대학, 해외연구소 등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시장은 "2021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 시장규모는 1만2천504억 달러로 반도체산업(4천102억 달러)에 비해 3배 규모이며 국내 바이오 헬스산업 규모는 2017년 10조1천457억원에서 2021년 20조9천983억원으로 연평균 19.9% 성장하고 있다"며 "우수한 연구인력의 아이디어와 연구환경을 지원하고 창업과 투자, 지역경제활성화로 연결되는 바이오·의료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일산테크노밸리·경제자유구역에 바이오·정밀의료클러스터 조성
시는 일산테크노밸리와 경제자유구역에 기초연구, 연구개발, 교육, 임상시험, 마케팅, 사업화까지 이뤄질 수 있는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산테크노밸리는 대화동, 법곶동 일원에 87만1천840㎡ 규모로 조성하는 첨단산업단지다. 지난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용지 공급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인천공항 등과 가까워 해외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정주여건도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국립암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동국대병원, 명지병원, 일산백병원, 일산차병원 등 대형병원이 위치해 의료 인프라와 우수한 인력이 풍부하다. 이들 병원은 암검진 치료, 심혈관, 뇌질환, 치매, 여성암, 빅데이터 기반 임상연구, 면역세포 치료 분야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고양경제자유구역 5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경기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위한 개발계획 용역 대상지로 JDS(장항·대화·송포)지구 26.7㎢ 부지가 선정됐다.
경기도와 시는 공동으로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위한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하고 내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해 내년 하반기쯤 최종 지정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추진
지난 5월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바이오분야를 새롭게 추가 지정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조성원가 수준으로 용지 공급이 가능하고 인허가 신속처리, 용수·전력 등 핵심 기반 시설 구축, 연구개발(R&D) 지원, 세액공제와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지난 8월 바이오 장기재생 선도기업 로킷헬스케어와 일산테크노밸리 투자의향협약을 체결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바이오프린팅으로 당뇨발, 만성창상을 치료하는 장기재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인공장기(오가노이드)는 정부가 지정한 바이오 첨단전략기술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국립암센터와 국가 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융복합 암연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암센터는 국내외 암치료와 연구를 주도하며 암조기 진단, 치료기술, 신약개발 등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휴대용 엑스 레이 측정기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포스콤과 고양 바이오클러스터 조기정착을 위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시는 지난 8월 바이오 정밀의료 산업 활성화 공공지원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바이오 콤플렉스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또한 고양벤처펀드 2호에 20억원을 출자해 총 215억원 규모로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고양벤처펀드는 바이오, 메디컬 분야 고양시 소재기업에 40억원 이상 투자 의무 특약을 적용한다.
내달 산업부에 지정신청·하반기쯤 결정
바이오 특화단지 정부공모 신청 계획
이동환 시장, MIT 랭거 교수에 자문
독일·룩셈부르크 찾아 협력방안 논의
■ 해외 기업, 연구소 유치 위한 국제 협력네트워크 확대
일산테크노밸리의 부지공급과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투자수요확보를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오기업, 연구소와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네트워크를 활발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로버트 랭거 교수를 만나 바이오 정밀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로버트 랭거 교수는 40개가 넘는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에 참여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 창업멤버이자 이사로 활동 중이다. 로버트 랭거 교수는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한 핵심방안으로 인적자원 개발, 재정 지원, 규제완화를 제시하고 특히 우수한 인적자원과 쾌적한 연구환경을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독일 리드 디스커버리 센터를 방문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베르트 후버 박사를 비롯해 경영진과 만남을 가졌다. 리드 디스커버리 센터는 신약개발을 위해 기초과학 결과를 제품화하는 후보물질 발견 전문기업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을 방문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은 바이오의학, 바이오 인포매틱스, 신약개발, 바이오마커 연구를 담당하고 룩셈부르크는 난치성 항암치료 글로벌 리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독일 바이오파크 레겐스부르크와 애세이웍스, 베를린 '프리시전 포 메디슨'을 방문해 경제자유구역에 해외 연구소 설치를 제안했다. 바이오파크 레겐스부르크는 59만㎡ 규모의 생명공학단지로 현재 35개 바이오 회사가 입주해 유전자 연구, 세포배양·약품생산 기술개발, 약초치료법·의료장비 및 재료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애세이웍스와 프리시전포메디슨은 신약개발단계에서 의약품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연구·분석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임상연구기관(CRO)이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과 바이오특화단지를 통해 연구와 기업활동을 촉진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학교·연구소·병원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대학, 글로벌 기업, 연구소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