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창업팀 '클린업' 이끄는 인하대 조우형 대표


리셀문화 주목 '신발 관리기' 아이템
교육부 '학생창업유망팀 300'에 선정
생활건강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고파


청년창업팀 '클린업 대표 인하대 조우형씨
인하대 박사과정 조우형(35)씨가 이끄는 청년창업팀 '클린업'은 최근 교육부가 주관한 '2023 학생창업유망팀 300'에 선정됐다. 2023.12.17 /조우형씨 제공

인하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조우형(35) 대표는 청년창업팀 '클린업'을 이끌고 있다. 클린업은 최근 교육부가 주관한 '2023 학생창업유망팀 30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창업 아이템은 '신발 관리기'다. 조씨는 2020년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에 MZ세대 사이에 널리 퍼진 신발 '리셀'(resell·이전에 구매한 물건을 다시 파는 행위) 문화에 주목했다.

조 대표는 전자공학 전공 지식을 활용해 제품 기능을 개발했다. 감지 기능을 추가해 온도, 습도 등 신발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가죽, 스웨이드 등 열에 민감한 재질은 맞춤으로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조 대표는 2021년 이 제품을 특허로 등록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학생창업유망팀 300' 사업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아이템이 기획단계에 그쳐 지원하지 못해 아쉬웠다 "며 "올해 제품 개발 단계까지 마치고 최종 선정이 돼 제품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부시절에 스마트도어락 등 여러 제품을 기획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는 조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모바일 앱, 플랫폼 분야가 아닌 제품 개발 분야는 제작 설비를 갖추고, 차후 제품 양산을 위해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어렵다"며 "대학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고 했다.

클린업의 제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 실전창업교육지원사업, 인천시 창업동아리 사업 등에 선정됐다. 올해 11월 열린 서울국제발명전시회(예비창업자 부문)에선 은상을 받았다.

그의 목표는 내년 7월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최근 클린업 제품은 계명대학교에서 사용성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의 의견을 받아 제품을 보완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창업에 여러 번 도전하면서 깨닫게 된 점은 개발자와 사용자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라며 "개발자가 좋은 기능을 모두 기기에 넣더라도 사용자는 오히려 복잡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어 반드시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개인사업자를 법인으로 전환해 외부 투자도 끌어 올 생각이다.

조 대표는 "가전제품 하나로 청년 창업기업이 생존하기 어렵다"며 "가전제품을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해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건강 플랫폼 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