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새마을지도자 동두천시협의회장


'가난 극복' 문구점 대표 자수성가
새벽 6시 출근·배달에 봉사활동 병행
"지역사회 맞는 기부문화 정착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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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활동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자양분입니다."

지난달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새마을지도자 동두천시협의회장 김석훈(59)씨는 "지역사회발전의 원동력은 주민화합과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천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당시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땔감 지게를 졌던 김씨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굴하지 않고 조금씩 극복해낸 삶이 문구점 대표로 자수성가한 배경이 됐고, 미력하나마 이웃을 보살필 수 있는 가슴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그가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5년 전 문구점 영업관리를 맡고 있을 때 선배의 권유 때문이었다.

책상에 앉아있기 보다는 외부 활동을 좋아했던 김씨는 2003년 새마을지도자로 위촉되면서 휴경지를 경작, 농산물 판매를 통해 불우이웃돕기에 나섰고 해마다 김장김치, 연탄배달을 이어갔다.

김씨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주민피해가 발생하면 수해지역으로 달려가 피해복구에 앞장섰고, 2017년에는 충북 괴산지역에까지 가서 홍수피해복구 봉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2021년 코로나19 시기에는 새마을지도자들과 함께 버스정류장, 유치원, 어린이집 등 방역활동은 물론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3만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김씨는 깨끗한 하천살리기 운동에 주도적으로 앞장서고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위한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국제구호 활동을 전개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여러 봉사단체에 소속돼 내 집 살림 꾸리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지만 김씨는 남의 일을 내일처럼 돌보는 힘의 원천으로 부지런함을 꼽았다.

오전 6시가 되면 매장에 출근에 하루 일과를 점검한 후 직접 배달에 나서고 봉사단체 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그야말로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는 '슈퍼맨'이다.

첫 직장생활 5년여 만에 자신의 9.9㎡ 점포로 출발한 김씨. 말보다는 행동하는 실천을 추구한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모이다 보면 나름 여러가지 색채를 지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씨는 "봉사활동에는 정치적 색깔을 멀리해야 하고 오로지 나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것이 이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동두천 시민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씨는 "봉사단체도 초고령화로 접어들어 젊은이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에 맞는 훌륭한 봉사활동 모델을 접목해 다양한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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