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10년만에 성탄전야 점등
생태탐방로 활용 트리 형상화
내년부터 입장인원도 대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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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애기봉 철탑 철거 10년 만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한 점등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2010년 12월 당시 7년 만에 열렸던 애기봉 성탄 트리 점등식. /경인일보DB

최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야간개장해 호평을 얻은 김포시가 애기봉 철탑 철거 10년 만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한 점등행사를 개최한다. 시는 아울러 관할부대와의 협의 끝에 애기봉 입장 허용인원을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시는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애기봉에서 '성탄특집 조강 해넘이 야간기행' 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야간기행은 지난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행사지만, 한동안 중단됐던 점등식이 재개될 것으로 예고돼 주목된다.

시에 따르면 애기봉은 강 건너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가 1.4㎞에 불과한 군사구역으로 해병대에서 관할 중이다. 1964년 해병대가 높이 18m의 트리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1971년 등탑이 세워진 이래 매년 트리 점등행사가 열렸다.

이 점등행사는 2004년 남북 군사회담 합의로 중단된 뒤 2010년 재개되는 등 부침을 겪다가 2014년 등탑이 최종 철거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시는 분단을 상징하던 애기봉에 안보생태관광지를 조성했으며, 올해 10월부터는 매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야간개장을 추진했다.

시는 과거와 같은 형태가 아닌, 생태탐방로를 활용한 트리 형상 점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북한에서 조망할 수 없는 위치에 또 다른 형태의 점등행사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는 국악, 팝페라 등 다양한 공연이 곁들여진다.

내년부터 애기봉 입장인원도 대폭 증가한다. 현재 하루 7회차 중 회차당 입장객을 100명까지로 제한하고 있는데, 새해부터 150명까지 허용하기로 군당국과 협의를 마쳤다. 시는 주차 및 관람동선상 문제점을 파악, 4월부터 회차당 2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병수 시장은 "야간개장 시간 연장과 주차장 추가 조성, 모노레일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애기봉이 외국인이 자주 찾는 국제적 관광지로 성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