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업체 성공하면 시민에 세수확보·경제성장·고용창출 도움 강조

사훈 '쉬지 말고 일하자' 코로나 위기 극복… 사장들 감사 인사 건네
많은 고객 사랑 받아 연초 매장 80개 오픈 목표서 90개까지 초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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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운 깡우동 대표는 "앞으로 우동 브랜드 최초로 매장 수를 500개로 늘려 수원에서 받은 사랑을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수원이 좋습니다. 회사를 서울로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이곳을 떠나지 못하겠어요."

지난 1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의 '깡우동' 본점에서 만난 이강운 대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먹음직스러운 우동이 나왔음에도 신중하게 맛을 보며 개선점을 찾는데 여념이 없었다.

매일 방문하는 매장이지만, 이곳저곳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가울 정도로 강렬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수십년 전 수원으로 올라와 터를 잡아 연 매출 9억원을 달성하며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2007년 수원에서 작은 해장 우동집으로 시작한 깡우동은 맛있고 건강한 우동을 제공하며 고객들에게 그 맛을 인정받았다. 이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강운 대표는 올해 11월 기준 깡우동 90호점을 오픈하며 전국으로 해장 우동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깡우동에 이어 '영포화로'라는 한우·한돈 전문점까지 업종을 확장해 외식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깡우동만큼이나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이 있다. 바로 제2의 고향인 수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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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보다 수원에서 더 오래 살았고,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지금보다 발전하길 바란다"며 인터뷰 내내 수원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수원에 관해 이야기할 땐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이 느껴졌다.

이 대표는 친형의 권유로 수원으로 올라와 깡우동을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수원을 기반으로 깡우동을 성장시킨 그는 수원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본사를 서울로 옮기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수원에서 시작한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서울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원에서 사업하는 데 문제가 없고 조금이나마 혜택이 있다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굳이 서울로 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수원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잘되면 당연히 회사도 좋지만, 수원시와 시민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가 수원으로 모이면 세수 확보 등 경제성장은 물론 고용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지역을 기반으로 사업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지자체에서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들 기업이 한 곳에 모여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하루빨리 조성해 기업 유출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런 부분을 우선으로 해결해야 외부에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수원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강운 대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기부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그대로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따뜻한 마음에서 기부를 시작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얼마 전 영포화로 인계점을 개업했을 때는 화환 대신 쌀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도 열정을 가지고 훈련하는 수원대학교 농구부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최근에는 개업 축하 화환 대신에 받은 쌀 800㎏과 현금을 더해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보냈다"며 "수원에서 시작한 브랜드로서 기부활동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년 매출액의 일부 역시 나눔활동에 쓸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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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는 기업의 기부활동에 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깡우동 초기에 어려운 이웃에게 우동을 나누기 위해 관할기관에 계속해서 문의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반대로 관할기관에서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시와 기업의 협업이 더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늘날의 깡우동을 만드는 데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쉬지 말고 일하자'라는 사훈과 '정직·발전·성공' 세 가지의 모토를 붙잡고 이 대표는 위기를 극복했다고 한다. 더 맛있는 우동을 고객에게 전하겠다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지금의 깡우동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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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에게도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위기는 피할 수 없었다. 사업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며 죽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깡우동을 사랑하는 고객들과 가맹점주를 만날 때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잡았다.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하면서 많이 힘들다. 점주들과 매장 관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몇 번이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마다 고객들과 점주들을 생각하면 그 마음도 금세 사라진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줄면서 거의 문을 닫을 정도로 장사가 잘 안되는 가맹점이 있었다. 부부가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인건비라도 가져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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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브랜드 최초로 매장 수를 최대로 늘려 수원에서 받은 사랑을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이강운 대표.

그는 "사실 올해 목표는 매장 80개를 여는 것이었는데. 고객들의 사랑 덕분에 90호점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며 "불가능해 보이지만 앞으로 우동 브랜드 최초로 5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 특히 어느 매장에서도 일관적인 우동 맛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성장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시민들에게 그대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깡우동은 전국 3대 해장 우동 전문점이자 수원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외식프랜차이즈 전문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성공'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사업하는 동안 성공이란 단어에 심취하지 않고 고객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발전하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끝으로 그는 "성공이라는 기준이 모호한데 사업을 하는 동안에는 성공이란 단어를 쓸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자칫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자만에 빠지고 나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변함없이 최고의 음식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겠다는 마음만 품고 나가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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