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상왕·좀비 의원’이라고 사실상 민주당 의원들을 대놓고 비판한 국민의힘 이대구 의원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0일 안산시의회 앞에서 “같은 의원으로서 참으로 개탄을 금치 못하고 묵과할 수 없다”며 “의회의 기능을 스스로 부정하고 짓밟으며 의원의 역할을 폄훼한 이대구 의원은 즉각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방자치법 제47조에 따라 예산의 심의와 확정은 명백히 지방의회의 권한인데 의원간 충분한 토론을 통해 심의를 마친 협의 결과에 대해 폄훼하고 모욕, 의회의 기능을 부정하고 위상을 짓밟아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15일 이대구 의원은 2024년도 세입세출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등의 안건 의결을 진행한 제286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3차)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이번 예산 심의를 두고 ▲시의회 역사상 가장 비이성적인 예산심사 사례 ▲압박의 언행으로 공무원의 영역을 침범 ▲합리적 의견을 무시하는 안하무인격 태도 ▲감액과 전액 삭감을 입맛에 따라 일방적으로 처리 ▲상왕 의원, 좀비 의원, 이성을 잃은 예산 심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구 의원은 “본 의원에게 이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시민들과 공직자 입장에서 돌아보면 참담하고 부끄러운 시간이었다”고 발언했다.
이에 지난해 7월 출범 후 1년 넘게 협치를 보여 온 제9대 안산시의회 여야(민11·국9)는 지난 10월 제285회 제2차 임시회 본회의부터 시작된 갈등(10월27일 인터넷 보도)이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