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06)] 용인 백암중 씨름부 정선우


190㎝ 육박 키 등 신체조건도 탁월
전국대회 중등부 석권 적수없어
"유연성·체력 단련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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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경북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중학부 장사급 결승에서 정선우가 조선호(신어중·빨간 샅바)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3.3.16 /대한씨름협회 제공

경기도 중학부 씨름의 명문인 용인 백암중에는 한국 씨름계를 이끌어갈 재목이 자라고 있다. 특히 정선우(백암중 2)가 씨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선우는 190㎝에 육박하는 키에 130㎏의 몸무게로 '괴물' 같은 신체 조건을 지녔다. 씨름 선수였던 아버지 정민혁 씨와 투포환 선수 출신인 어머니를 둔 정선우는 운동선수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현재 같은 나이의 선수 중에서 정선우를 물리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올해 열렸던 제53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중학부 개인전 장사급(130㎏ 이하)에서 우승한 정선우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중등부 씨름 장사급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적수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더 무서운 건 정선우가 아직 '중학생'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계속 성장 중이다. 정선우는 인터뷰에서 "195㎝ 정도까지 키가 크면 좋을 것"이라며 "요즘은 키가 큰 사람이 많다. 더 큰 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선우는 동계 훈련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단련하고 있다. 그는 압도적인 신체에서 나오는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고 싶어 했다. 그는 "밀어치기만 하면 다른 선수들이 알아차릴 수 있어 다른 기술도 연마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선우는 "기술이 잘 들어가면 내가 많은 힘을 주지 않고도 상대방을 크게 넘길 수 있다"며 "이것이 씨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기술 씨름에 대한 사랑은 그가 좋아하는 김진(34) 선수에 대한 설명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선우는 "백두급(140㎏ 이하) 선수들은 힘으로 경기를 해 승리하는 것 같지만 김진 선수는 움직임이 좋고 안다리 걸기 같은 기술을 자연스럽게 잘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정선우를 지도하는 박종일 백암중 씨름부 감독은 "천하장사를 꿈꿀 만큼 좋은 선수"라고 애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정선우 선수는 의지나 목표가 다른 친구들보다 굉장히 뚜렷하다"며 "영어 공부라든지 학업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씨름인이나 협회 차원에서도 정선우 선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정선우는 한국 씨름계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인 셈이다.

2024년에 정선우는 중학교 3학년이 된다. 정선우는 2024년에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단점을 보완하는 등 실력을 향상하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는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고 부족한 유연성과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 고등학교와 실업팀에 갔을 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씨름을 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정선우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씨름계를 놀라게 할까. 정선우는 경기도 씨름의 '원석' 같은 존재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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