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FLAC챔피언스(총
상금 75만달러)에서 우승, 한 시즌 개인 최다인 5승을 달성했다.
박세리는 추석인 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마그놀리아그
로브 크로싱골프장(파72. 6천2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타
를 줄이며 대회 4라운드 최저타 타이인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2위 로리 케인(캐나다.277타)을 5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
다.
2라운드가 열린 29일 24번째 생일을 맞았던 박세리는 '너무 기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 '스스로에게 좋은 생일선물을 하기 위해 노력했
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해인 98년과 99년에 2년 연속 4승씩을 거둔 뒤 지난해 1승도 올리
지 못했던 박세리는 이로써 올시즌 5번째 우승을 달성, 종전 한 시즌 최다
승 기록을 2년만에 뛰어넘었다.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올시즌 다승(6승) 및 상금 선두 아니카 소
렌스탐(스웨덴)을 1승차로 추격, 앞으로 남은 5개 대회에서 소렌스탐과 다
승 및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날 박세리는 우승상금 12만2천달러와 올해의 선수 부문 30포인트를 보
태 이들 부문에서 소렌스탐을 각각 21만4천297달러와 58.5점 차이로 뒤쫓았
다.
지난 8월20일 끝난 캐나디언오픈에서 소렌스탐에게 우승을 내준 뒤 6주만
에 투어에 복귀한 박세리는 '소렌스탐과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여전
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면서 '올시즌이 끝난 뒤에야 누가 정상에 서 있을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279타
로 단독 3위에 올라, 시즌 다섯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또 김미현은 3언더파 288타로 공동12위, 박희정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21위에 오르는 등 상위랭커 40명만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4명의 한국 골퍼
들이 중상위권에 모두 진입했다.
전날 2위 케인과 7타나 앞서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던 박세리는 이날
전반 9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낚아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케인을 무려 9타차
로 크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박세리는 케인이 후반들어 10번부터 12번홀(이상 파4)까지 3연속
버디행진을 펼치며 추격하자 12번홀에서 보기를 기록, 5타차까지 쫓겼지만
케인이 14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로 주춤하면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박세리는 15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러프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번 대
회 들어 유일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마지막 위기를 맞았지만 이어진 16번홀
(파5)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추가, 5타차 리드를 굳혔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