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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이 21일 신갈초교를 방문해 방음벽 교체 공사 관련 추진 상황을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신갈초교 방음벽 교체공사 추진상황 직접 설득

학부모 편지서 비롯된 체조 체육관 개선도 체크

이상일 용인시장이 21일 기흥구 신갈초교를 찾아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시설 개선 공사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앞서 이 시장이 학교장·학부모 간담회 등을 거치며 청취한 내용 중 시에서 즉각 문제 해결에 나선 사안들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 시민과의 약속을 직접 챙기겠다는 이 시장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이날 김복자 신갈초교 교장, 학부모 대표, 시 관계자 등과 함께 신갈초교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는 방음벽의 교체 상황을 체크했다. 신갈초교 방음벽은 노후화가 심해 안전 상의 문제를 안고 있는 데다 통행인의 시야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고, 이에 학교 측은 앞서 이 시장과의 면담 당시 방음벽 교체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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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이 21일 신갈초교를 방문해 방음벽 교체 공사 관련 추진 상황을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면담 이후 시는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방음벽을 철거하고 기존 2.5m에서 1m를 더 높이는 대신 투명 강화유리로 된 3.5m 높이의 방음벽을 새로 설치키로 했다. 새 방음벽의 디자인 작업까지 끝내고 공사를 앞두고 있었으나, 학교 측이 높이를 5m로 제안하면서 공사 추진이 잠시 중단됐고 결국 이 시장이 직접 나섰다.

이 시장은 “방음벽을 5m로 더 높일 경우 기초 옹벽을 무너뜨려야 하고 설계도 다시 해야 해서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되는데, 내년도 예산안은 이미 시의회에서 처리됐기 때문에 공사가 언제 이뤄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학교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김 교장과 학부모들은 기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 김 교장은 “학교의 요청을 신속하게 반영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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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이 21일 신갈초교 체조 선수들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용인시 제공

이 시장은 이어 신갈초교 체조 체육관을 찾았다. 신갈초교는 관내에서 유일하게 여자 체조팀을 운영하는 학교로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를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올해 초 신갈초 체조부 소속 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고, 곧바로 용인교육지원청에 지원을 요청했다. 결국 1억6천만원의 예산이 지원돼 냉·난방 시설과 체조 안전 비트장, 바닥 매트 등의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닥 매트는 국제 규격을 갖추고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설치키로 했다.

편지를 보낸 학부모 김선아 씨는 “재능 있는 아이들이 더 나은 공간에서 연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시장님께 편지를 보내긴 했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바로 피드백이 이어져서 너무 놀랐고 그저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신갈초 체조부 학생들은 직접 쓴 편지를 이 시장에게 건네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