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일반시민 행사 참여 역대최초
미디어아트 형태 화려한 복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보·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한 김포 애기봉에서 철탑 철거 10년 만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켜졌다.
김포시는 지난 24일 저녁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시민 등 5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개최했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생태탐방로에 트리 모양의 조명을 설치한 건데, 애기봉에서 일반 시민과 함께 크리스마스 행사를 치른 건 역대 처음이다.
이번 점등 행사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직접 군당국과 꾸준한 협의 끝에 이뤄졌다. 애기봉은 강 건너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가 1.4㎞에 불과한 민간인통제구역으로 해병대에서 관할 중이다.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협의 초반 난색을 보이던 해병대 측은 역사적인 행사의 성공을 위해 현장에서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1971년 등탑이 세워진 이래 매년 열다가 2014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점등행사는 미디어아트 형태로 화려하게 복원됐다. 생태탐방로에 메인 조명이 켜져 거대한 트리 형상이 나타나자 관람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전망대 벽면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불빛도 탄성을 자아냈다.
행사는 점등식뿐 아니라 각종 공연과 실내 체험프로그램이 곁들여져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김포가 고향이라는 한 시민은 "북한땅만 조망하던 애기봉이 웅장한 관광지로 변하고 멋진 행사까지 열리니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 애기봉은 더 많은 스토리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 남북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하루 7회차로 허용하는 애기봉 입장객을 기존 회차당 100명에서 내년에 200명까지 늘리기로 군당국과 협의를 마쳤다. 올해부터 시작한 야간개장은 내년 1월 말과 2월 말에 두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