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뒤늦게 깨우친 배움의 맛"


사회 도움되려 딴 자격증 무려 '34개'
요양병원 등서 웃음치료·상담 활동
전문성 길러 봉사확장 대학도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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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배움이지만 누군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서정대학교 글로벌융합복지과에 재학 중인 변명미씨는 올해 환갑을 맞은 늦깎이 대학생이다. 그는 '배움엔 나이가 없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며 '제2의 인생'을 누리고 있다. 사실 그가 평범한 주부의 삶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산 지는 10여 년 전이다.

변씨는 "어느날 막연히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다 늦은 나이에 무슨 공부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난생 처음 아동미술지도사 자격증을 손에 쥐자 조금씩 자신감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이 기회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필요한 자격증을 닥치는대로 땄다. 마치 자격증 수집이라도 하듯 한 해에 많게는 6개의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이렇게 10년간 모은 자격증이 34개에 이른다. 한 해에 3~4개 꼴로 자격증을 딴 셈이다. 인성심리상담사부터 CS컨설턴트, 디지털문해강사, 인권교육지도사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변씨는 "나이만 먹는 게 너무 아까워 시간이 나면 뭐든 배우려 했고 자격증을 따고 나면 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며 "이러다 보니 더 젊고 활기찬 삶을 사는 듯 느껴졌고 예전의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변씨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자격증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녔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복지관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노인상담 활동 등을 하며 보람찬 삶을 가꾸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것도 더 전문적인 능력을 길러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포부 때문이었다. 변씨는 내년 초 졸업 후에도 포천시산림조합 임산물유통센터에서 '하하호호 웃음체조' 교실을 열고 '행복전도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변씨는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니 팍팍한 삶에 가려 있던 꿈을 보게 됐다"며 "졸업하고 나면 바라던 자격증을 취득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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