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WIDE] 영종도에 2번째 '복합 카지노 리조트'


내년 1분기 외국인 전용 오픈 계획
2곳이상 운영도시 제주 이어 2번째
국내 매출 증가세에 고객 창출 전망
리조트간 연계 사업땐 집적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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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개장하면서 인천 영종국제도시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클러스터로 거듭나고 있다.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2개 이상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가 운영되는 도시가 된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에 기존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지난달 말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임시 개장하면서 이 일대가 '한국의 라스베이거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달 말 호텔과 아레나 등 일부 시설을 임시 개장한 데 이어 내년 1분기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카지노에는 500여개 신형 게임머신과 150여개 카지노 테이블이 들어선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영종도에 두 번째로 생기는 복합 카지노 리조트다. 현재 2개 이상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가 운영되는 도시는 제주와 인천뿐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기준으로 하면 제주(8개), 서울(3개), 부산(2개)에 이어 네 번째로 2개 이상의 카지노를 가진 도시가 된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국내 카지노 매출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카지노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 2조9천306억원에 달했던 카지노 매출은 2020년 1조413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1조9천380억원 수준까지 회복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올 3분기까지 3천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내년 35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국내 카지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영종국제도시에 2개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가 생기면, 신규 고객 수요를 창출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곳의 카지노에서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방문하는 카지노 관광객 특성을 고려하면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처럼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17개 카지노가 밀집한 마카오는 연간 2천500만명의 관광객 중 80% 이상이 카지노를 이용하기 위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 70~80%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만큼 영종국제도시에 카지노가 집적화될 경우 마카오와 같이 관광객 유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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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개장하면서 인천 영종국제도시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클러스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말 임시 개장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복합 리조트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카지노 산업은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처럼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더한 복합 리조트를 만드는 것이 추세다.

2030년 개장 예정인 일본 오사카 복합 리조트는 내외국인이 모두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와 숙박시설, 전시컨벤션센터, 다목적 공연장, 쇼핑몰 등으로 조성된다. 국내에서 카지노가 가장 많은 제주도의 경우 복합 리조트인 '제주드림타워'와 '신화월드'를 제외하면 모두 중소 규모에 불과해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재개됐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에는 숙박시설과 쇼핑몰, 음식점뿐 아니라 국내 최초 공연 전문 아레나가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도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로 국내외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국내 카지노 업계에선 영종국제도시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집적화 효과를 더 누리려면 두 리조트를 연계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인스파이어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잇는 순환버스를 운행하거나 공동 마케팅 전략을 펴는 등 연계 정책을 통해 아시아 카지노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복합 카지노 리조트 건립사업은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총 7억3천500만 달러(약 9천억원)를 들여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사업시행자(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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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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