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칼 립켄 주니어가 7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보스턴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진뒤 팀동료 에디 뮬리와 영구결번된 자신의 등번호 8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볼티모어 AP=연합] 미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칼 립켄 주니어(41·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메이저리그 연속경기 최다출장기록 보유자인 칼 립켄은 7일(한국시간) 볼
티모어의 캠든야즈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1년
간 정들었던 그라운드에서 영원한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
너, 볼티모어 출신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짐 팔머, 프랭크 로빈슨, 얼 위
버 등 왕년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철인'의 퇴장을 지켜봤다.
 이날 립켄은 3차례 타석에 나서 아쉽게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홈팬
들의 끊임없는 박수갈채속에 모자를 높이 들고 작별을 고했다.
 81년 데뷔이후 21년동안 볼티모어에서만 활약한 칼 립켄은 성실하고 근면
한 생활자세, 겸허하고 책임감있는 행동으로 미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
츠맨.
 립켄은 82년부터 98년까지 2천632경기에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연속출장
해 '불멸의 기록'으로 평가되는 연속출장 신기록을 수립했고 8천243이닝동
안 연속이닝 최다출장기록도 보유중이다.
 선수생활 대부분을 수비부담이 가장 많은 유격수로 뛰면서 메이저리그 역
사상 7명뿐인 3천안타-400홈런을 돌파했으며 2차례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산 18차례나 올스타로 선정된 립켄은 4차례나 올스타 MVP로 뽑혔고 유
격수 부문에서 345홈런을 날려 포지션 최다홈런 홀더이기도 하다.
 98년 스스로 연속경기 출장기록을 중단한 뒤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올시
즌 타율이 0.239, 14홈런, 68타점에 그치자 명예로운 은퇴를 결심하게 됐
다.
 립켄은 당초 1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테러사태로 인해 시즌이 중단돼 미뤄졌었다.
 립켄이 21년동안 달았던 등번호 8번은 이제 볼티모어에서는 그 누구도
달 수 없는 영구결번으로 공시돼 외야 스탠드 상단에 걸렸으며 립켄은 고향
인 메릴랜드주 애버딘에 어린이 야구장을 지어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
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