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무대 채울 뮤지컬
3월 스테디셀러 14번째 '헤드윅' 배우마다 다채
'맨오브라만차' '지킬앤하이드' 흥행작 대기
5월 '벤자민…' 7월 '베르사유… ' 세계 첫 상연
'그레이트 코멧' '하데스타운' 재연 기대감도
올해도 다채로운 뮤지컬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오랜 시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작부터 돌아오길 기대했던 재연작, 국내에 소개되는 초연작까지 2024년 무대를 가득 채울 뮤지컬에는 과연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먼저 지난 20년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돌아온다. 2005년 초연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 지 20년이 되어가는 '헤드윅'과 '맨오브라만차'가 3월 관객을 만난다.
14번째 시즌을 맞는 '헤드윅'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아픈 과거를 안은 채 살아가는 로커 헤드윅의 삶을 그려낸 매력적인 극이다. 배우의 스타일에 따라 의상과 가발, 메이크업은 물론 음악적·연출적 스타일까지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독보적 구성의 이 작품은, 각각 다른 '헤드윅'을 보여줄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된다.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 착각하는 괴짜 노인 알론조와 그의 조수 산초의 모험을 그려낸 작품 '맨오브라만차'는 꿈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진정한 용기를 전한다.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과 양면성을 심도 있게 다루며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지킬앤하이드'는 초연 20주년을 맞아 올해 연말에 만나볼 수 있다.
초연의 인기에 힘입어 재연으로 돌아오는 작품 '그레이트 코멧'과 '하데스타운'도 기대를 모은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혁신적이고 이머시브한 연출을 선보였던 '그레이트 코멧'은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된 성스루(sung-throgh) 뮤지컬이다. 팝·일렉트로닉·클래식·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이뤄진 넘버와 다채로운 볼거리로 채워진 이 작품은 3월에 관객을 만난다.
2년여 만에 돌아오는 '하데스타운'은 초연 당시 토니상이 선택한 브로드웨이 최신작의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로 주목받았다.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로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등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이 작품은 7월 무대에 오른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초연극들도 눈에 띈다. 2016년 브로드웨이 입성과 동시에 토니상 작품상을 포함한 6관왕과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을 휩쓸며, 배우들이 '참여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히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아시아 최초 라이선스로 3월부터 공연된다. 영화 '라라랜드'·'위대한 쇼맨'의 작곡·작사 듀오 파섹 앤 폴, '넥스트 투 노멀' 등으로 4차례 토니상을 수상한 마이클 그리프가 브로드웨이 초연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며,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가 커다란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5월에는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기다린다. F.스폿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를 원안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로, 나이가 들수록 어려지는 벤자민 버튼의 일생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인생을 조망한다.
7월에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전 세계 최초로 상연된다.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의 흐름과 함께 자유와 사랑, 인간애를 그릴 예정이다.
11월에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디즈니의 히트 뮤지컬 '알라딘'이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10주년을 맞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프랑켄슈타인'이 오는 2월과 6월부터 각각 공연될 예정이며,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서열 높은 후계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기발하게 그려낸 '젠틀맨스 가이드'가 7월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