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에 편익시설방안 등 협조 요청
대체부지 '기부 대 양여방식' 추진
지난해 경기도 상생발전협의회후
국방부, 뚜렷한 답변없이 '하세월'


하남시가 부지 매입을 통해 존치하려던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성남골프장) 활용 계획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소유주인 국방부가 시의 발전종합계획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 8월 위례지구 주민들이 조망권 훼손과 교통상황 악화 등의 민원을 제기하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성남골프장 존치 또는 공원 등 주민편익시설 활용방안 등과 관련 신도시 추진 관련 협조 요청을 보냈다.

당시 LH는 2020년 정부가 발표한 태릉골프장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대체부지 활용방안과 관련해 '기부 대 양여방식'을 통한 사업을 추진 중으로 성남골프장 활용까지 함께 검토했다.

LH는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조성하고 다른 지역에 대체골프장을 조성한 뒤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는 LH에 태릉골프장 부지를 양여한 다음 LH가 조성한 대체골프장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국방부가 이후 태릉골프장 공공주택 개발계획 관련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업은 원점에서 다시 논의됐고, 이에 시는 지난해 3월 국방부에 성남골프장 활용 관련 협의를 요청했다.

시는 부지 매입 등을 통해 기존 골프장을 존치하고 주민편익시설도 함께 설치하는 방안으로 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해 국방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국방부와의 협의는 지난해 6월 시 성남골프장 활용 건의 내용을 토대로 열린 국방부와 경기도 상생발전협의회 회의 이후 지금까지 전혀 진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매년 분기마다 국방부와 미군 반환공여지 관련 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동두천, 의정부 등 개발을 원하는 지자체와 달리 하남은 보존형식의 사업추진을 요구해 국방부와의 협의가 계속 후순위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현재 "개발과 관련해 구체화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성남골프장이 활용(매각)될 수 있도록 국방부에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시의 계획과 달리 추후 성남골프장의 활용계획이 결정된다고 해도 시는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국방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