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편에 '예산 낭비' 비판도
파주시 "특별구역 공사후 개선"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역 앞 수평보행기(무빙워크·moving walk)가 툭 하면 고장이 나는 바람에 주민 불편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4일 파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경의중앙선 운정역 앞에는 신도시 조성 당시 길이 30m 왕복 2차로 수평형 무빙워크와 승강기(엘리베이터) 4대가 설치됐다. 무빙워크는 대체로 실내에서 장거리 이동 편의를 위해 공항이나 지하철역 등에 설치되는데 운정역 앞에 설치된 무빙워크는 왜 설치했는지 모를 정도의 초단거리형이다.
시는 2011년 운정신도시를 조성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이 무빙워크와 길이 590m의 보행육교를 인수했으며, 관리업체를 선정해 매월 정기점검(연간 900만원)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무빙워크는 겨울은 물론이고 수시로 고장이 나면서 주민들로부터 '신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낭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매일 경의선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데 툭 하면 고장 나는 무빙워크를 보면서 '부실공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신도시 입구에 '이용금지'라는 노란 줄이 쳐져 있는 고장 난 무빙워크는 운정신도시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시설물"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길지도 않고 고작 30m 짜리 무빙워크가 무슨 필요가 있어 설치했느냐"며 "이용 장점이 하나도 없는 무빙워크에 매년 관리비와 수리비만 계속 들어가고 있는데, 예산절약 차원에서라도 운행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도시 조성 당시 광역교통 환승 개념으로 법정 최소기준 길이로 설치된 것 같다"며 "올 겨울 한파에 일부 부품이 고장나면서 몇 차례 작동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빙워크도 승강기로 분류돼 시는 관리업체를 두고 매월 정기점검 등 세밀한 관리를 하고 있다"며 "무빙워크와 연결된 보행육교(데크)는 인근에 공사 중인 특별계획구역(P1·P2 부지)이 준공되면 새롭게 개선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