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막해 16일 폐막한 제8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최지 충남의 텃세로 경기도가 사상초유의 종합 우승 6연패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 도민들은 한국체육의 앞날을 걱정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본보에 충남체전에서 경기도와 서울시 선수단 등 7개시도가 심판의 편파판정을 문제삼아 시상식과 폐회식에 불참, 충남이 대리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민들은 정정당당한 경기를 벌여야할 전국체전이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파행으로 치달았다며 대한체육회와 충남의 처사에 불만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학생인 김미선(26)씨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편파판정 문제가 거의 모든 경기장에서 벌어졌다니 한국 스포츠의 앞날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체전기간동안 태권도가 열렸던 대천실내체육관을 찾았었다는 이모(45·회사원)씨는 “태권도 강도인 경기도가 그동안 심판판정에 항의하는 것을 거의 보지못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며 “이번 체전처럼 노골적인 편파판정은 처음이고 승복할 수 없는 결과가 너무 많았다”고 충남을 두둔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를 비난했다.
김정도 도배구협회 전무이사도 “전국체전은 한국스포츠의 최대잔치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야하는 대회”라며 “우리나라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전국체전을 관리·감독해야할 대한체육회와 산하단체가 충남체전을 결국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장광수 도교육청 평생체육교육과 장학관도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등을 통틀어 이렇게 판정시비가 많았던 대회는 없었다”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벌였던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는지 걱정”이라고 탄식했다.
이와관련 이번대회 총감독을 맡았던 심무섭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가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 등 문제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결정된 결과에는 승복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체전에서의 부진을 거울삼아 내년 제주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