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지지·임직원과 자리 지킬것"
전달수(사진) 대표이사는 최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팬들과 간담회를 갖고 "팬들의 지지와 성원을 거스를 수 없다. 팬들이 지지해주시니 대표이사인 내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사임 의사를 철회했다.
전 대표이사는 "구단을 이끌 힘과 모든 것을 쏟아낸 상황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인물이 대표이사를 맞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사임을 고려했다"면서 "부족하지만 구단의 주인인 팬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고, 함께해온 구단 임직원과 좀 더 자리를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인천 구단은 2023시즌에 리그 5위와 FA컵 4강을 달성했다. 리그 5위는 2005년 2위, 2022년 4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이다. FA컵 4강은 8년 만이다. 첫 출전한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선 승점 12를 올렸지만, 아쉽게 16강 진입에 실패했다.
전 대표이사는 ACL 최종전까지 2023시즌을 마무리한 후 사임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올해까지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겠다고 결심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 또한 "계속 있어 달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권유로 구단과 인연을 맺은 전 대표이사는 2019년부터 구단을 이끌고 있다. 전 대표이사는 이번까지 세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2020년 여름,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임하려다 선수단과 팬들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2022년 7월에도 구단주에게 사의를 전했다. 유정복 시장이 당선하면서 새 시정부가 들어선 직후였다. 팬들은 트럭시위로 '전 대표이사 구하기'에 나섰으며, 유 시장 또한 사의를 만류하면서 일단락됐다.
구단주와 팬들에게 다시 신임을 얻은 전 대표이사는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히 굳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요즘 있었던 일들은 반론하고 해명할 만큼의 일도 아니고 대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