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천년뱃길 조성사업' 순항


자라섬~남이섬~복장포구~물미연꽃마을~송산리~고성리~호명리 약 40㎞
총 524억 투입해 나루터 6개소 마련 '친환경 전기추진선' 3척 운항 계획
효정마리나·메타나루 이어 자라꽃섬나루 4월 준공 내년 5월 전구간 개통
郡, 호명나루 등 '새 수변관광지 발굴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 청사진 제시


'북한강 천년 뱃길 조성사업' 순항 중
2020년 11월 시험운항에 참석한 주민 등이 북한강 일주 후 남이섬에 도착, 하선하고 있다. /가평군 제공

가평군은 수도권 대표 휴양관광지다. 군은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천468m)을 비롯해 명지산, 운악산, 유명산, 축령산 등 5개의 아름다운 산과 북한강, 가평천, 조종천, 미원천 등 이름난 강과 하천 및 계곡을 품고 있다. 산과 산이 만나는 골짜기마다 계곡이 형성되면서 하천·계곡 길이만 400㎞가 넘고 그 중심에는 북한강이 있다.

한강의 본류로 강원도 금강산 옥발봉에서 발원한 북한강은 화천천, 소양강을 합류해 남서하면서 가평에 다다르고 이어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만난다. 관내 주요 하천인 가평천, 미원천, 조종천 등의 종착지가 바로 북한강이다.

한강의 한 축인 가평 지역 북한강은 1943년 청평댐 건설 기점으로 변화를 보였다. 북한강은 청평댐이 세워지기 전에는 강원 북부지방 등에서 걷어들인 세금 등을 한양으로 보내고 수산물, 소금 등 내륙에서 필요로 하는 생필품 등을 나르는 내륙수로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청평댐 건설 이후 댐 위쪽 북한강은 호수로 변모하면서 가평 8경 중 첫 번째 비경인 청평호반과 각종 수상레저시설, 자라섬, 남이섬 등이 지역 대표 관광지로 떠올라 지금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상교통망을 통한 북한강 관광지를 연계하는 '북한강 천년뱃길 조성사업'이 추진돼 주목된다. 해당 사업의 인근에는 자라섬, 남이섬, 쁘띠프랑스, 신선봉, 청평호반, 수상레저시설 등 주요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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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자유치로 추진되는 북한강 수변 주요 관광지 수상교통망


북한강 천년 뱃길 조성사업은 북한강의 관광자원을 뱃길로 연결하는 수상관광 루트로 자라섬~남이섬~복장포구~물미연꽃마을~송산리~고성리~호명리 등 약 40㎞(왕복)를 전기추진선 등 선박 3척이 운항하게 된다.

이 사업은 공공사업과 민간사업으로 나눠 각각 가평군과 남이섬, 청평페리, HJ레저개발 등이 선착장 건립, 친환경 선박 건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공공분야 150억원, 민간분야 374억원 등 총 524억여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 위치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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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나루터는 공공 3개소(자라섬, 호명리, 물미연꽃마을), 민간 3개소(남이섬, 고성리, 송산리) 등 총 6개소가 마련되며 친환경 전기추진선은 3척이 건조 운영될 예정이다.

군은 관광 성수기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국도 46호선 경춘선과 남이섬 진입구간을 우회해 가평군의 관문인 설악과 청평에서 뱃길을 통해 남이섬과 자라섬을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수상로드의 개발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 북한강 천년 뱃길 조성사업 순항 중


군은 2020년 7월 남이섬, 청평페리, HJ레저개발 3개 기관과 북한강 친환경 유람선사업 MOU(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10월 주민 등을 대상으로 남이섬에서 설악면 송산리 HJ마리나를 거쳐 남이섬·자라섬 탐방으로 이어지는 4시간 코스의 시범운항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이어 북한강 어업인, 수상레저사업인 등 이해관계자 사업설명회와 행정안전부, 경기도, 강원도 춘천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업무협의 등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사업에 투입될 순수 전기 추진선 1척이 건조돼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HJ레저개발은 지난해 430t급 순수 전기 추진선을 선보였다. 'HJ크루즈'는 유람선 3층 구조로 전장 40m, 전폭 12m, 승선인원은 250명이다.

이에 발맞춰 군도 지난해 공공선착장 중 우선 자라섬 남도에 자라꽃섬나루 선착장 건조에 들어갔다. 오는 4월 준공 예정인 자라꽃섬나루는 부유식 선착장 구조로 면적은 600㎡에 이르며, 대형 선박과 소형 선박 등 총 5대가 동시 접안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민간부문 선착장 '효정마리나'와 남이섬 '메타나루'는 접안시설, 카페,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각각 지난해 5월, 11월 완공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사업이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 생태관광자원부문 대상에 선정되면서 한층 더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은 다음 달부터 단계적 운항을 거쳐 내년 5월 전 구간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북한강 천년 뱃길 조성사업 순항
오는 4월 자라섬 남도에 설치될 자라꽃섬나루(가칭) 선착장이 현재 공정률 70%를 보이며 북한강 일원에서 한창 공사 중이다. /가평군 제공

■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군은 이 사업을 통해 기존의 주요 관광자원과 더불어 송산리 물미마을, 호명나루 등 개발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수변관광자원을 발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룬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천년 뱃길 조성사업 용역결과에 따르면 관광지 접근성 개선, 주요지점 관광객의 지역 내 분산 등을 통해 연간 37만명의 북한강 천년 뱃길 이용객 수요가 확보되며 연 93억원의 매출액 발생 등의 결과가 도출됐다.

또 연간 수백만명에 이르는 기존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소비를 통해 30년간 생산유발효과 3천59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천789억원, 취업유발효과 4천715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전망치도 나왔다.

그러면서 수상교통망을 통해 북한강 수변 주요 관광지 등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변생태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군은 북한강 수변관광지 동반성장을 통해 경유형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를 꾀하고 천년 뱃길 조성사업으로 직접 고용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룬다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또한 북한강 통합안전관리센터 운영, 자연친화적인 친수공간 조성 등을 통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북한강 관리에도 힘을 모아 북한강을 친환경으로 관리한다는 계획도 빼놓지 않았다.

서태원 군수는 "북한강 천년 뱃길사업은 단순한 관광상품 개발이 아닌 북한강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라며 "그동안 우리 곁에서 고요하게 흐르고 있던 북한강은 금번 천년 뱃길을 시작으로 수상 마리나, 수상카페빌리지 조성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K-관광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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