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타 지자체 전기선박 사고 발생

이상없음 판정 불구 6월까지 검사 진행

이민근 시장 “동력체계 변경도 고려”

유람선
시화호 옛 뱃길을 오가는 전국 최초 순수 전기 유람선의 취항이 늦어지고 있다. 2024.1.16 /안산시 제공

시화호의 옛 뱃길을 잇는 전국 최초 순수 전기 유람선의 취항이 계속 늦어지면서(2023년8월30일자 9면 보도) 올해 상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최초’보다는 ‘안전’을 선택한 결정으로 오는 6월까지 진행하는 최종 안전검사가 올해 취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화호 옛 뱃길은 상록구 사동 호수공원 인근 안산천 하구와 반달섬, 대부도 옛 방아머리선착장까지 편도 21㎞를 잇는 복원 사업이다.

시는 2014년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논의를 시작으로 2018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 2022년 전기유람선 건조와 전기 충전설비공사를 완료했다.

국비 10억원을 포함한 총 70억원이 투입됐으며 17억9천여 만원을 들여 건조한 40t 규모의 2층 유람선(승선 인원 40명)은 수질 보호 등을 위해 동력원으로 전기 배터리를 사용한다.

문제는 지난해 4월 취항이 가시화 됐다가 3개월 전 타 지자체에서 발생한 전기선박 화재 사고로 추가적인 안전성 검사가 대두되면서 현재까지 취항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타 지자체에서의 앞선 사고로 당시 시는 긴급 화재위험요인 해소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 시험검사를 의뢰, 지난해 10월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지만 선박과 전기 충전설비 시험 가동, 선박 시범 운항 등 안전성 확인 절차를 오는 6월까지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번 안전성 검사에서도 완벽한 결과과 나오지 않을 시에는 유람선을 동력 체계를 변경하는 것 까지 시는 고려하고 있다.

국내 최초 순수 전기 유람선이라는 명성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도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이민근 시장의 뜻이다.

안산 유람선
시화호 옛 뱃길을 오가는 전국 최초 순수 전기 유람선의 취항이 늦어지고 있다. 시화호를 잇는 유람선 선착장 전경. /안산시 제공

여기에 시험 운항, 운영 사업자 모집 등의 절차 까지 완료하면 취항 시점은 보다 더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이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명예도 중요하지 않다”라며 “동력체계 변경도 고려될 수 있다. 철저한 안전 검사를 통해 유람선을 취항해 깨끗한 시화호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