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속 강성지지자 결집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공화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로 승리를 거두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16일 오전 1시 52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0%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2%,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19.1%였다. → 그래픽 참조
득표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의원 20명을 확보했다. 인구 약 320만의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은 총 40명이다. 전체의 1.6% 수준에 불과하지만,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공화당 경선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를 확정한 뒤 "지금은 이 나라의 모두가 단결할 때"라며 "우리는 단결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치를 재확인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11월 중간 선거 직후 발 빠르게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후 공화당 내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왔다.
그는 1·6 의회난입 사태 배후로 지목된 것을 비롯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으로 4차례에 걸쳐 91개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등 사법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성 지지자들은 한층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로 험지에서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오는 23일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예정된 뉴햄프셔주는 보수층이 두터운 아이오와와 달리 중도층 비중이 높아, 전체 대선 구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풍향계'로 평가된다.
한편 인도계 사업가 출신으로 한때 '젊은 보수' 돌풍을 불러왔던 라마스와미는 결국 이날 중도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