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한창… 점검일도 1주 연기
시공사 "인력 증원, 기한내 완공"
"입주는 제때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16일 오전 9시께.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 공사 현장은 여전히 공사 분진과 인부들로 분주했다. 해당 단지는 3일 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해야했던 곳이지만,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오는 도로마저 포장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입주예정자 허진(45)씨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는 사전 점검 예정일 하루 전인 12일 오전 시행사로부터 점검일을 19일로 변경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점검일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방문한 입주예정자들은 복도 타일에 금이 갔거나 바닥재 등이 제대로 붙지 않고 떠 있는 장면들을 목격했다.
실제 이날 106동 내부를 살펴보니 복도 계단 등에 타일 마감이 덜 돼 시멘트로 보강한 채 있거나 창틀에 물기가 고여있는 등 입주 예정자들이 제기한 문제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외부 역시 영하의 기온 탓에 그늘진 곳에는 언 땅을 토치 라이터 등으로 녹이거나 굴착기 등으로 깨는 모습 등이 보였다.
허씨는 "완공일에 맞춰 빨리 시공하겠다고 하면 그만큼 건물 품질이 떨어질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품질에 신경을 써 시공하겠다고 하면 입주 시기가 더 늦어질 것 같아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임성미(29·여)씨는 "사전 점검이라면 어느정도 완공이 된 상황에서 점검을 하라고 부른 것이지 않냐"며 "완공은커녕 19일에도 점검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입주 예정일인 31일까지 최대한 완공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장에선 타일 공사 등 일부 시공 부분에선 최대 20%까지 인력을 증원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의 콘크리트 등 자재 수급 문제로 공사가 지연돼 기한이 빠듯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기한 내에 완공은 물론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품질 관리까지 철저히 신경 쓰겠다"고 했다.
이와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앞서 지난 10일 입주민 입회하에 실내 품질점검을 시행했다"며 "사전 점검 예정일인 19일 이전에 공용부분까지 전체적으로 안전 점검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주예정자들은 전날 시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민원을 제기하고 항의 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