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승1무 골득실 밀려 2위… 조별리그 통과해도 사우디·일본 만날듯
손흥민·김민재 등 7명, 25일 말레이전서 카드 받을땐 16강 미출장 '악재'


아시아 정상을 위해 감독도 함께 뛴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이 운동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2024.1.21 /연합뉴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의 구상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경쟁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어렵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은 한국은 1승1무(승점 4·골득실 +2)로 요르단(승점 4·골득실 +4)에 골득실서 밀려 조 2위다.

최종 순위는 오는 25일 펼쳐지는 한국-말레이시아, 요르단-바레인의 경기가 끝나야 확정되지만, 어떤 결과에서도 쉽지 않은 대진표를 받아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마지막 말레이시아전에서 골득실서 앞서 1위를 하게 된다면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과 16강에서 만난다. 일본이 이변 없이 인도네시아를 이긴다고 가정하고 조 2위가 된다면, 거기에 한국이 1위에 오를 경우 오는 31일 8강 진출을 두고 양 팀이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통산 81전 42승23무16패로 앞서고 있지만, 최근 2차례에서는 모두 0-3으로 패했다.

만일 한국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대진상 사우디와 8강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는 오만과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아직 조별 리그가 마무리되진 않았으나, 현재 태국보다 사우디의 조 1위 등극이 가능성 높은 상태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와 한국은 18차례 맞대결을 벌여 5승8무5패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3무로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중동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국 대표팀의 경고누적이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한국은 바레인과 1차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요르단전에서는 경고받은 선수들이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 결장하고 부담없이 토너먼트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되레 요르단전에서 오현규(셀틱), 황인범(즈베즈다)마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들 7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16강 전에 뛰지 못한다. 모두 팀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만큼 경기 진행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