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21·고려대), 조성환(19·수원) 등 '젊은 피'들이 한국축구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7기 히딩크호에 탑승한 이들 신진 5인방은 이번 기회에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겠다는 듯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있어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이런 모습은 첫 연습이 실시된 3일 미사리연습장에서 잘 드러났다. 이들은 7-7 미니축구를 벌이면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플레이를 펼쳐 태극마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차두리가 먼저 수비진을 뚫고 강슛을 날려 골로 연결시키자 이천수와 이동국도 뒤질세라 골문을 향해 쇄도, 역시 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의 연습경기는 어느 때보다도 후끈 달아올랐다.
신구(新舊)의 대결이 가장 뜨거운 포지션은 바로 미드필드. 미드필드에는 차두리, 현영민을 비롯해 신동근(연세대), 이정운(포항) 등 5인방 가운데 4명이나 대표팀에 포함돼있어 유상철(가시와 레이솔), 최태욱(안양), 이영표(안양) 등 선배들과 앞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수비라인에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수비로 이미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도 인정받아 주전자리를 꿰찬 조성환이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히딩크 감독도 이날 연습을 마친 뒤 “연습 첫날이라 아직 조화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며칠 뒤면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스피드와 투지가 인상적이었고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코칭 스태프들도 “경험이 없는 이들이 선배들을 대신해 월드컵 본선을 뛴다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열심히 뛰는 모습이 한국축구의 희망을 보는 것 같다”며 흡족한 모습을 나타냈다.
또 이들 신세대들의 출현은 대표팀 분위기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이날 히딩크 감독이 네 명씩 모여 볼을 주고 받는 연습을 하면서 볼을 떨어뜨리면 벌로 푸시업(Push-up)을 다섯번씩 하라고 하자 모 광고 카피를 흉내내 'Just One(한번만)?'이라고 반문, 웃음을 자아내 자칫 팍팍할 수 있는 훈련일정에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 신세대의 맏형격인 이천수도 활달한 성격과 말솜씨로 코치와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