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세 과밀학급 해소 판단

市 '대안' 복합시설 내놨지만
학교 설립 전제 사업 추진 불투명

하남시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하남종합운동장 인근에 설립하려던 초등학교 신설 계획이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백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복합시설 역시 학교 신설이 불가능해지면서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시는 2022년 종합운동장 인근 초등학교 과다학급 해소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종합운동장 내 초등학교 신설을 추진했다. 당시 종합운동장 인근은 미사강변신도시에 포함돼 초등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지속 제기돼 왔다.

2023년 기준 종합운동장 인근 초등학교 가운데 미사중앙초 1천645명(60학급), 미사초 1천65명(40학급), 청아초 1천588명(60학급)이 각각 재학 중이었다.

하지만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학생 지속 감소 추세가 예상되면서 초등학교 신설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학교별 일반 교실 수를 감안할 때 올해 이후 과밀 등 부족한 교실은 없을 것으로 교육지원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미사중앙초·미사초·청아초의 총원은 4천371명(165학급)에서 오는 2025년 4천253명(165학급), 2026년 4천79명(155학급), 2027년 3천777명(143학급) 등으로 지속 감소한다. 때문에 교육지원청은 종합운동장 인근 초등학생 수 추이, 학교 보유 교실 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초등학교 설립수요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는 초등학교 신설은 힘들다고 보고 대신 학교복합시설을 추진키로 했다. 학교복합시설에 학교와 더불어 교육 및 돌봄 프로그램 등 주민이 함께 활용가능한 시설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학교 신설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 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인근 초등학교의 과다학급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초등학교 신설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면서 "학교복합시설 추진 역시 학교 신설 주체인 교육지원청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업의 성공을 위해 교육지원청과 지속 건의 및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