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전지훈련 3주차 현장 스케치
무고사, 음포쿠 등 용병들 분위기 메이커 역할
조성환 감독 ‘빅4’ 목표 “효율성 높일 것”
프로축구 K1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호의 지위를 굳히는 기로에 선 2024시즌을 앞두고 지난 8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전지훈련 3주차에 접어든 24일 오전(현지시간) 인천이 캠프를 차린 치앙마이 알파인 골프리조트 내 풋볼 피치를 찾았다. 인천 선수단은 지난 2주 동안 A·B팀으로 나눠 오전과 오후 2차례 훈련하고, 때때로 조성환 감독이 지명한 선수의 보강 훈련을 진행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25일에 있을 K리그2 부천FC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이날 훈련은 몸 풀기부터 시작해 론도(공뺏기)로 이어졌다. 3개 그룹으로 나눠 한 공뺏기 훈련에서 선수들은 연방 “집중”이라고 소리치며 집중력을 높였다. 훈련장 시야가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선 조성환 감독이 선수들 컨디션을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훈련의 후반부는 지난 시즌 인천의 약점으로 꼽혔던 세트피스와 코너킥 상황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사인을 주고 합을 맞췄다.
인천 선수단은 선발대와 지난 13일 후발대로 나눠 전지훈련지에 입성했다. 후발대는 지난해 12월13일 카야FC-일로일로(필리핀)와의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를 포함해 지난해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다. 후발대 선수들에게 휴식기를 준다는 취지다.
인천 선수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올 시즌 공격진을 이끌 무고사는 단체 사진 촬영 때 “화이팅 없어?”라고 포즈를 제안하며 선수단에 웃음을 줬고, 음포쿠는 현지 취재를 온 기자단에게 먼저 다가와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외국인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천은 2022시즌에 이어 지난해 시즌에서도 K리그1 파이널A에 진입했다. 지난해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ACL에 도전했고, FA컵 4강에 진출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으나, 아쉬움도 있었던 해였다.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의 목표는 K리그1 ‘빅4’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은 지난해 ACL까지 끌고 갔던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로 이원화된 컨디션을 일원화하는 게 1차적 목표”라며 “폭이 넓었던 1선과 3선 간 간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치앙마이 전지훈련은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인천은 귀국 후 내달 3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3주 동안 실전 훈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