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애리조나'를 얻었다.
애리조나 '소방 잠수함' 김병현(22)이 올시즌 메이저리그 성공시대를 열면
서 가장 뜻깊은 수확을 거뒀다. 바로 연고지 애리조나 팬들의 성원과 팀동
료들의 믿음이다. 야구만 잘한다고 얻어지는 것들이 아니기에 김병현으로서
는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김병현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두번에 걸쳐 뼈아픈 경험을 했다. 지난
4,5차전에서 믿기지 않는 9회말 2사후 두번의 동점홈런 허용. 4차전에서
는 연장 10회말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까지 맞았다.
당장엔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 다음으로 김병현이 받은 것은 팀동료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팬들의 따뜻한 눈길. 5차전이 끝난 뒤 뉴욕에서 피닉스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김병현은 동료들의 격려를 듬뿍 받았다. 루이스 곤
잘레스는 "진 것은 네 잘못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힘을 넣어줬
고, 다른 동료들은 "마무리 BK를 믿는다"는 말을 건넸다. 또 중견수 스티
브 핀리는 4일 6차전이 끝난 뒤 "BK를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올시
즌 동안 팀을 위해 한 일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그를 믿는다"고 밝히기
까지 했다.
팬들의 성원은 김병현에게 더 큰 힘을 줬다. 길가던 사람들이 "힘내
라"는 말을 건네는가 하면 한 운동장 안전요원은 6차전에 앞서 워밍업을 하
러 나가는 김병현을 껴안기까지 했다. 또 6차전중에 관중들은 일제히 "We
want Kim(우리는 김병현을 원한다)"을 외치며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다. "야
구는 혼자 하는 건 줄 알았다"는 김병현이 "주위 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
아보니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힐만큼 고마운 일들이었
다.
월드시리즈 4,5차전 이후 김병현은 본의 아니게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
고 있다. 물론 실패가 가져다준 부담스런 눈초리다. 하지만 김병현은 올시
즌 어느 것보다 값비싼 애리조나 팬과 동료를 얻었다. <연합>연합>
김병현 "팀 전폭신뢰…혼자 아니다"
입력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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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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