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제르소와 조합은 어디서든 골 가능”
제르소 “무고사에게 어시스트 많이 하겠다”
지난해 7월 프로축구 K1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32)가 K리그 복귀를 신고한 첫 골은 제르소(33)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13일 리그 32R 대구FC와의 홈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제르소도 득점했다.
두 선수의 호흡이 흡사 과거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의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를 보는 것 같았다는 팬들이 많다. 무고사·제르소 듀오의 활약을 2024시즌에도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인천 축구단 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 알파인 골프리조트 미팅룸에서 만난 무고사와 제르소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무고사는 “제르소는 저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좋은 파트너이자 좋은 선수”라며 “제르소와의 콤비네이션(조합)이면 4~5명의 수비수가 있어도 같이 풀어나가며 어디서나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국 전지훈련에서도 제르소와의 콤비네이션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제르소는 “지난해 무고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얘길 듣고, ‘정말이냐’고 되물은 적이 있다”며 “지난해 시즌에는 제가 무고사에게 어시스트한 것보다 무고사가 저에게 어시스트한 경우가 더 많았는데, 올 시즌에는 무고사를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전지훈련에서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무고사는 “프리 시즌이 6주로 길기 때문에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부상을 예방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 시즌은 부상이 아쉬웠다. 이번 시즌은 골을 더 많이 넣고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고 했다.
제르소 또한 “프리 시즌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몸 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천천히 경기 감각을 찾으면서 부상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활약한 브라질 공격수 에르난데스의 전북 현대 모터스 이적으로 올 시즌 인천 공격진의 부담도 커졌다. 제르소는 “저 혼자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대체할 순 없다”며 “골을 워낙 잘 넣는 무고사를 많이 도와야 한다”고 했다.
무고사는 이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22년 고베로 떠났을 때보다 인천 선수 개개인의 퀄리티가 훨씬 좋아졌다”며 “제르소, 음포쿠, 신진호 등 퀄리티가 높은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다.
끝으로 무고사와 제르소는 “인천 팬들의 무조건적 사랑에 항상 감사하다”며 “올 시즌에는 더 많은 팬들이 홈 경기장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