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드 전술 운용 변화 불가피
감독 "선수들 조직적 움직임 구상"
수원FC는 25일 구단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한 글을 통해 "지소연 선수가 수원FC위민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며 "언제나 수원FC위민을 위해 헌신과 열정을 다한 모든 순간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소연은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시애틀 레인FC로의 이적이 확정됐다.
팀의 중추인 지소연이 미국 무대에 진출함에 따라 2024시즌 수원FC위민의 전술 변화는 불가피하다. 지소연은 중원에서 전방으로 매끄럽게 공을 연결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지소연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로는 전은하(30)와 김윤지(34) 등이 거론된다. 지소연은 수원FC위민에서 포지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플레이했다. 개인 기량이 출중했기 때문인데 중원 전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경기를 치르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지소연이 없는 만큼 미드필드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수원FC위민의 과제로 떠올랐다.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은 "지소연 선수를 자유롭게 경기하도록 하면서 전술적인 운영을 했었다"며 "이제는 선수들이 좀 더 조직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영국에서 활약했던 지소연은 지난 2022년 5월 26일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수원FC위민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소연은 현재까지 여자 성인 대표팀에서 A매치 154경기에 출전해 69골을 넣은 한국 여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야심 차게 지소연을 영입했던 수원FC위민은 인천 현대제철이 독주하던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WK리그는 수원FC위민과 지소연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지소연은 지난해 11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현대제철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수원FC위민은 지난해 11월 25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2-6으로 대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현대제철에 내줬다.
수원FC위민이 올해 WK리그에서 지소연의 색깔을 지우며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