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났어도 보살핌 필요한 존재, 편견없이 봐주길"


멘토링 수업·상담·동아리 활동 진행
'대학·검정고시 합격' 학업복귀 도와
직업훈련·인턴십 등 지역 적극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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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중구 청소년지원센터 소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잘 정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8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인천 중구는 지난해 1월부터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전용공간인 '늘품'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1년이 됐다. '늘품'은 사전적으로 '앞으로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청소년을 '늘 품어주는 곳'이라는 뜻이 담겼다.

늘품을 운영하는 중구청소년지원센터 박정아 소장은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이 늘품을 이용한다"며 "최대한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늘품은 상담실과 회의실, 자유공간, 교육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공간에서 멘토링 수업, 개인상담, 동아리 활동 등이 이뤄진다.

박 소장은 "지난해 늘품에 참여하는 동아리가 동화책을 만들어 발간하는 등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며 "동아리 활동 등 소속감을 얻을 수 있는 활동에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구청소년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은 128명이었다. 이 중 주로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50명이 학업에 복귀했다. 직업훈련을 받거나 자격증을 취득한 청소년도 있다.

직업훈련, 외부인턴십, 문화활동 등은 대부분 지역사회와 연계해 이뤄진다. 지난해엔 진에어, 해양경찰청 등과 함께 제주도에서 해양정화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 소장은 "외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지역의 기관·단체·기업과 연계해 진행되며, 청소년들의 만족도도 높다"며 "더 많은 단체들과 청소년들을 이어주는 것이 우리 센터의 역할이다. 올해도 더 많은 기관·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다. 박 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이후가 많이 다르다"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아이들이지만, 지역사회에서 현장실습 등에 도움을 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또래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고, 이를 표현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지역 사회에서도 편견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며, 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