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폐쇄로 어르신 승객들 '원성'
郡 "코레일 설득, 개방 앞당길 것"
지난해 12월 경원선(동두천~연천) 전철 개통 후 연천역에서 신탄리역까지 대체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이용시설 부재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연천군에 따르면 전철 1호선을 연천까지 연장한 경원선 전철 개통 후 연천지역 방문객 인원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일관광 목적도 있지만 강원 철원군 등 주변 지역에서 전철 이용을 위해 발걸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재 연천역에서 백마고지역을 오갔던 디젤동차(CDC)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신서면 및 강원 철원군 주민들은 대체교통수단인 버스로 연천역~신탄리역 구간을 이용하고 있다.(2023년11월15일자 8면 보도=경원선 개통 1달 앞뒀는데… '디젤동차 중단' 연천 신서면은 시름) 대체버스 승객 대다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하루 이용은 100명 남짓하다.
문제는 가뜩이나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대체버스 이용객들이 화장실조차 사용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코레일이 경원선 전철 공사 기간 중에는 역사 내 화장실을 개방했다가, 전철 개통과 디젤동차 운행 중단을 사유로 신탄리역과 대광리역의 화장실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 이용객은 대부분 노인들로 생리질환을 참아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대합실이 아닌 화장실까지 폐쇄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는 원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주유소조차도 개방형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반해 공익을 우선 해야할 코레일이 규정에 얽매여 편의성을 외면하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코레일은 디젤동차의 내구연한 문제와 저탄소 녹색 교통수단 정책 등을 이유로 운행을 재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국토교통부의 향후 교통계획이 나오지 않아 철도로 연천~백마고지역을 이용하던 주민들은 교통 및 화장실 이용 불편 등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주민 원성이 고조되자 군 관계자는 "코레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화장실 개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과 연천 방문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코레일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개방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