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신상진 성남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카네기멜런대학을 방문해 ‘ETC캠퍼스’ 유치와 관련한 협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네기멜런대학 측은 상반기 중 성남시를 방문해 캠퍼스와 관련한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남시 제공

KIST ‘SI로봇·차세대컴퓨팅 캠퍼스’

성균관대 ‘시트템반도체 특수대학원’ 합의

카네기멜런대 상반기 ‘ETC 캠퍼스’ 협약·추진

신상진시장 공약 ‘4차산업 특별도시’ 일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성균관대학교가 성남 분당·판교에 1·2단계로 나눠 헬스케어·로봇·시스템반도제 등과 관련한 연구소 및 캠퍼스·대학원을 개설한다.

이와 함께 성남시는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의 ‘ETC(Entertainment Technology Center) 대학원’ 캠퍼스를 판교에 유치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교 옛 특목고 부지에 예정된 ‘카이스트 AI연구원 및 영재학교’(1월24일자 11면 보도)와 더불어 신상진 시장의 공약인 ‘4차산업 특별도시’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지난 22일부터 분당을 지역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시민과의 새해 인사회’에서 2024년 중점 추진사업 중 하나로 ‘국내외 최고 교육·연구기관 유치’를 제시하며 이같은 내용을 브리핑했다.

29일 성남시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은 1단계로 올해 중 분당 야탑동 소재 시 소유 건물인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에 연구소를 개설해 2년간 영상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및 로봇과 관련한 개발·연구를 진행한다.

해당 개발·연구에 성과가 있을 경우 오는 2026년에는 판교 유휴부지에 SI로봇연구소·차세대컴퓨팅 연구소가 들어서는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으로 성남시와 합의가 이뤄졌다.

성균관대학교는 분당 정자동 성남산업진흥원이 있는 시 소유 킨스타워 건물에 1단계로 올해 중 시스템반도체 설계 연구센터를 개설하고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내년에는 특수대학원을 신설하고 AI기반연구센터를 확대하기로 성남시와의 협의가 완료됐다.

미 카네기멜런대학 ‘ETC캠퍼스’는 신상진 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소재 카네기멜런대를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과 캠퍼스 유치 방안을 논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1900년에 설립한 카네기멜런대는 미국 내에서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1위로 평가받는 명문대학이다. ‘ETC’는 2년 과정의 엔터테인먼트 기술석사(MET) 프로그램으로 혁신적인 게임 개발과 인터엑티브 스토리텔링을 연구하는 센터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신상진 시장은 일본, 스페인 등의 ‘ETC 캠퍼스’ 운영 사례와 당면과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스캇 스티븐스 ETC 교수는 “카네기멜런대의 가장 우수한 학생들 중 하나가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라며 “판교에 ETC 캠퍼스가 설립되면 카네기멜런대와 성남시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는 “현재 판교에는 국내 유명 게임기업의 다수가 소재해 있고 전국 게임산업 매출의 45.5%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ETC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 올 상반기 중에 카네기대 관계자들이 방문해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판교 유휴부지에 건물을 지어 게임회사와 ‘ETC대학원’이 같이 입주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며 향후 2년 내에 성과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