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출신 고석·비례대표 서정숙
음대 교수 권미나 '여권내 3파전'
민주, 2선 의원 정춘숙 관내 유일
'천공 의혹' 제기 부승찬도 '채비'

부승찬

거대 양당과 함께 제3지대 신당들이 도전장을 던져 그 어느 때보다 판이 커진 4·10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져 총선 성패가 걸린 지역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인지역 탈환을 목표로 인재영입 등 인적쇄신으로 공을 들이고 있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과 내부 도전자 간의 예선부터 불꽃이 튀고 있다.

특히 경기·인천지역은 예비후보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는 등 지역내 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경인일보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지역일꾼이자 대표선수를 뽑는 4·10총선의 지역별 출마 예상자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용인시 수지구를 거점으로 하는 용인병 선거구는 은퇴 노년층과 고소득층 인구 비중이 높아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실제 보수 진영의 한선교 전 의원은 과거 17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역임했다.

하지만 4년 전 총선에서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깃발을 꽂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도 밑바탕엔 여전히 보수세가 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역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어느 한쪽의 확실한 우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 때문에 이번 22대 총선에서 진보 진영의 수성이냐 전통적 보수층의 탈환이냐를 두고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여권에선 3명의 예비후보들이 나섰다. 고석 국민의힘 용인병당협위원장은 일찍부터 지역에 터를 잡고 이번 총선을 준비해 왔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졸업 이후 서울법대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33회 사법시험에 합격,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가 됐다. 준장으로 전역해 법무법인(유) 세종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으며 총선에 대비해 최근에는 동별 협의체와 직능단체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같은 당 비례대표 서정숙 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 채비를 갖췄다. 약사 출신으로 수지에서 20년 넘게 거주 중인 서 의원은 지난해 4월 일찌감치 지역에 사무소를 마련하며 용인병을 차기 출마 지역구로 점찍어둔 상태다. 지역에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며 현역 의원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여기에 권미나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도 가세하며 3파전 양상이 완성됐다. 경희대와 맨해튼음악대학에서 성악 분야 학·석사를 취득한 권 교수는 9대 경기도의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국민캠프 특보와 인수위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정동기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용인병은 용인 관내 4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 다시 출마하며 방어전을 준비하는 곳이다.

20대 비례대표를 거쳐 21대 용인병에서 당선된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지역에서 다시 한 번 선택을 받기 위해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 의원은 과거 20년 넘게 인권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에서 근무하다 2016년 정계에 입문했고 재선에 성공한 이후 21대 국회에서 전반기 여성가족위원장을, 후반기에는 보건복지위원장을 각각 역임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에서 신승을 거둔 이후 지난 4년간 나름의 정치적 자산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의원에 맞서 당내에선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주 출신의 부 전 대변인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1993년 임관, 2010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지난해 2월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설을 제기하며 대중에 널리 알려졌고,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의 적임자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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