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기 양보 무혈입성 입지 확보
중진 프리미엄 현역 박광온 경쟁
'친명' 앞세운 김준혁, 반전 모색

거대 양당과 함께 제3지대 신당들이 도전장을 던져 그 어느 때보다 판이 커진 4·10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져 총선 성패가 걸린 지역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인지역 탈환을 목표로 인재영입 등 인적쇄신으로 공을 들이고 있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과 내부 도전자 간의 예선부터 불꽃이 튀고 있다.
특히 경기·인천지역은 예비후보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는 등 지역내 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경인일보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지역일꾼이자 대표선수를 뽑는 4·10총선의 지역별 출마 예상자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수원정 지역구는 경기도·도의회 청사를 품고 있어 경기도의 수부도시란 상징성을 갖는다. 광교신도시와 영통구 등 30·40세대가 많아 '가장 젊은 선거구'라는 수식어도 붙는데, 17대 총선에서 지역구가 신설된 이후 모두 진보 성향의 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선거인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166표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면서 수원시 4개구 중 가장 적은 표차를 기록해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총선 당시 경기도에서 대패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수원정 탈환이 곧 경기도 민심 확보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에 국민의힘 영입인재 1호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도전에 나섰다. 이 교수는 정치 신인이지만, 20년 넘게 공중파 방송과 라디오 등에 출연해 여성과 아동의 인권·범죄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런 점에서 젊은 세대의 표심을 공략해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당내에서 나온다.
또 지난 총선 후보로 뛰었던 홍종기 당협위원장의 양보로 지역구에 무혈입성하며 지역구 입지도 확보한 상태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동선대위원장,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 등을 역임하며 여당 후보로서 강점도 꼽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인 3선의 박광온 국회의원과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경쟁한다. 먼저 박광온 의원은 지난 2014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지역의 크고 작은 숙원을 해결하면서 중앙과 지역에서 모두 비중 있는 역할을 두루 맡고 있다.
1984년부터 언론인 생활을 시작해 2011년 정계에 입문, 2012년에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으로 활동한 후 국회에 입성해 최고위원을 거쳐 지난해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그는 중진 프리미엄으로 큰 무리 없이 당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진표 의장이 불출마하며 수원 지역구 내 최다선 후보가 된 그가 4선 석권까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역 중진에 맞서는 김준혁 교수는 '친명'을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김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 때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해 이재준 현 수원시장과 당내 결선까지 오르는 등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민주당 정당혁신위원과 경기도당 대변인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저서를 출판하는 등 공개적인 지지 행보를 보이며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김준혁 교수는 사단법인 기본사회 수원시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