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두달여를 앞두고 대표적 험지인 구리시를 깜짝 방문하면서 수도권 위기론 속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설 명절을 앞둔 2일 오후 3시께 백경현 구리시장과 함께 구리시 수택동에 위치한 수택동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매출 현황과 소비자 물가를 체험하는 등 현장을 살폈다.
이날 한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시민들은 연신 ‘한동훈’을 연호하며 플레시 세례를 퍼부었고, 시장 내부는 순식간에 발디딜 틈 없는 구름 인파가 형성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턱 밑까지 몰려든 시민, 상인들의 사진촬영 요구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안부를 주고 받는 등 1시간 동안 시장 곳곳에서 스킨십을 이어가며 민심을 달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구리시와 인접지역 남양주시는 총선에서 전통적 약세 지역이다. 구리는 민주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윤호중 의원이 버티고 있고, 남양주에선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3개 지역구 모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최근 전례없는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한동훈 바람’이 구리에 상륙하자 같은 당 나태근, 박영순, 전지현, 정경진, 송진호, 송재욱 예비후보 등 총선 입지자들은 가뭄의 단비를 맞이하듯 한 위원장의 방문을 반기며 환대했다.
박영순 예비후보는 “한동훈 위원장의 구리 방문으로 생성된 인파와 뜨거운 열정은 마치 과거 YS, DJ 대선 운동을 연상케 했다. 30년 동안 선거 9번을 치렀지만 이런 뜨거운 인파가 구리에도 존재한다는 걸 실증해 놀라운 상황”이라며 “최근 총선에서 내리 3번을 졌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에 한 위원장의 돌풍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파란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동훈 위원장은 전통시장을 둘러본 뒤 “우리 국민의힘은 여기 계신 시민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고 싶다”면서 “저희가 앞으로 전통시장 같은 곳을 자주 찾아 올 것이다. 공약으로 (전통시장) 상품권 액수를 두 배로 늘리는 등 여러 가지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